2019년 아마 10월이었을 것이다. 유시민이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과 KBS의 유착을 폭로하자 한겨레는 윤석열을 윤중천과 연결짓는 결정적인 오보를 냄으로써 이슈화를 차단하는 대단한 활약을 했었다. 추미애 장관이 임명되고 검찰인사가 이루어지며 윤석열이 수세로 몰리는 것 같자 한겨레는 자신들이 낸 오보를 빌미삼아 유례가 없는 비굴한 사과를 통해 그 위상을 드높이는데 이용한 바 있었다. 취재를 잘못한 것도, 성급하게 기사를 낸 것도 아닌 그런 과정 자체가 모두 의도된 것이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만 망칠 수 있다면 오보따위 얼마든지 자기들 이름까지 걸고 낼 수 있다.

 

확실히 한겨레가 오세훈을 밀고 있긴 한 모양이다. 오세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들에도 정작 한겨레가 비난하는 것은 박주민이 월세 9% 올려받은 사실이었다. 직권을 이용해 사익을 취한 행위나 용산참사에 대한 참담한 인식보다 월세 9만원이 더 중대하고 더 결정적인 죄악이라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주호영이 전세 23% 올려받은 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라며 감싸주기를 잊지 않았다. 그런 한겨레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생태탕집 주인 아들의 인터뷰를 왜곡해서 기사로 냄으로써 공격의 빌미를 만들어 준 것은. 정히 그 인터뷰가 중요했고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싶었다면 윤석열에게 했듯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했을 텐데 어떠했는가. 결국은 한겨레가 왜곡한 인터뷰를 근거로 모든 언론들이 오세훈에 대한 증언의 신빙성을 부정하고 있는 중이다.

 

하긴 그러니까 내내 모른 척 하다가 느닷없이 단독 달고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던 것이었을 게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었다. 아예 그런 사실 자체가 없었던 양 네거티브 하지 말라고 민주당을 준엄하게 꾸짖던 한겨레가 그 네거티브의 증인을 찾아가 인터뷰한 것이다. 오세훈의 과거 행적이나 지금의 행동보다 민주당이 더 문제라며 시시콜콜한 것까지 들추며 공격하던 한겨레가 처음으로 오세훈에게 불리할 수 있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겨레의 입장은 오로지 반민주당, 반박영선이다. 과연 순수하게 언론으로써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내보냈을 것인가. 그래서 그 결과가 과연 어떠했는가.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는가? 아니면 오히려 진실을 묻는 데 일조하고 있는가? 어째서 그토록 딱 이용하기 좋게만 잘못듣고 기사를 잘못 내보냈던 것일까?

 

작년을 떠올려 보라. 하긴 올 들어서도 백신을 맞지 말라고 선동하는 기사를 당당히 기고라는 형식을 빌어 내보냈던 한겨레였다. 안철수가 작년 코로나가 한창 확산될 무렵 야당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한 그대로인 것이다. 그 야당이란 과연 보수야당만을 가리키는 것이었을까? 작년 3월 이전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만큼이나 이명박 시절의 서울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무상급식을 폐지해야 무상급식하자는 기사를 써서 진보인 양 또 설칠 것 아니던가. 광화문에 피칠갑한 시민이 있어야 자기들의 존재가치도 드러난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버러지는 버러지다.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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