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낙연이 명심해야 할 한 가지는 같은 서울대라도 경희대 묻은 서울대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같은 서울대임에도 고졸이 묻은 유시민을 저들이 인정하지 못했던 이유와 같다. 서울대 대통령이란 진정 대한민국의 주류를 대표할 수 있는 대통령이어야 한다. 민주당이 주류인가? 친노친문이 주류인가? 서울대가 자랑인 이유가 무엇인가. 고등학교까지 공부 열심히 하고 시험 잘 봐서 가장 좋은 대학 들어갔다는 한 가지 아니던가. 박정희의 성골이 죄인으로 전락해 감옥에 갇힌 지금 진정 진골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어디의 누구인가? 왜 저들은 이낙연이 아닌 윤석열을 선택한 것일까?

 

지금 검찰과 법원과 타협을 시도하는 순간 대통령의 꿈은 물건너가는 것이다. 지금 상황만 잘 관리해도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대통령은 꿈이 아닐 테지만 타협하는 순간 항복으로 받아들여지고 정동영이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을 치는 도구로 쓰이고 그냥 버려질 뿐이다. 아니 대통령까지 바라보던 유력정치인이기에 그냥 버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철저히 짓밟히고 마는 것이다. 그때 과연 누가 이낙연 자신을 지켜 줄 것인가? 이낙연 자신이 대통령을 배신하고 지지자를 저버렸는데 누가 이낙연을 위해서 눈물이라도 흘려줄 것인가?

 

물론 기우인 것은 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을 거치면서 권력에 눈멀고 두려움에 눈멀면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어질 수 있는가 직접 몸으로 겪어 봤다는 것이다. 검찰과 법원과 언론과 야당이 한 몸이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언론과 정치권과 지식인사회가 하나가 되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적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당은 이미 올초부터 대통령 탄핵을 입에 담았고, 법원의 판결이 대통령 탄핵 발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어쩌면 한겨레 경향은 문재인 대통령의 묘비명까지 미리 써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무현 전대통령 때 그랬던 것처럼 그럴싸한 반성문 하나 올리고 그 시체 위에서 어떻게 다시 돌아온 영광을 누릴까 열심히 계산중일 것이다. 그런데 타협을 시도한다? 그들과의 공존을 시도한다? 무슨 의미이겠는가? 그런데 적이 너무 강하다 보니 겁먹고 움츠러드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런 것이다.

 

지지자들도 명심해야 한다. 이낙연이냐 이재명이냐 가지고 싸울 때가 아니다. 서울시장 누가 나가고 부산시장 누가 출마하느냐를 두고 분열할 상황이 아니다. 저들은 지금 죽이겠다고 손잡고 달려드는데 누가 마음에 드네 마네 내부에서 싸우느라 힘을 낭비하면 결국 또 한 번 같은 일을 반복할 뿐이다. 타협은 항복이고 곧 죽는 길인 것이다. 대통령이고 뭐고 그냥 내 한 몸 살고 싶다 한다면 바로 은퇴하고 외국으로 이민갈 것을 추천한다. 이낙연만이 아니다. 무려 174석이라는 공포를 겪어 봤기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 대한 사냥도 시작될 것이다. 정경심 재판에서도 보지 않았는가. 전혀 상관없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도 검찰이 기소만 하면 법원에서 유죄로 판결할 수 있다. 혼자는 살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의 당적으로 살아남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아마 박병석이나 박용진 정도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이겨야 한다.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저들이 말하는 탄핵은 그냥 탄핵이 아니다. 박근혜처럼 절차 지켜가며 재판받게 해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 철저한 모욕과 수모 속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다. 윤석열이 지금 그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고, 국민의힘과 정의당과 법원과 언론과 지식인사회가 그 하나의 목표를 향해 손잡고 나가고 있다. 문재인 한 사람 죽는 것으로 끝이 아닌 것이다. 저들은 그럴 각오로 덤비는데 욕먹기 싫다고 몸을 사리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행동일 것인가. 누구든 싸움에 자신을 내던지며 앞장서는 이를 지지한다. 그가 차기의 주역이다. 내 결심이다.

 

어째서 이낙연에게 이렇게 엄격하냐고? 지금 가장 앞장서야 할 차기 리더니까. 문재인 대통령을 이어 정권을 잡고 개혁을 위해 기득권과 싸워야 할 민주당의 다음 중심일 테니까.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민주당의 당대표이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 이낙연을 지지하는 대가인 것이다. 만일 이재명에게서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면 대상은 이재명으로 바로 옮겨간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정권을 지키고 개혁을 이어나갈 수 있는 주역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심각하다. 유튜브 앵벌이들과 다르다. 진짜 좆같은 상황이다. 믿을 놈이 없다. 당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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