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PC방보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전염병 감염에 더 취약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대부분 혼자 PC방을 찾는 경우 옆자리에서 뭘 하는지조차 관심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친구끼리 PC방을 찾았어도 굳이 의자를 돌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 서로 얼굴 마주보고 침 튀길 일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더구나 마스크까지 계속 쓰고 있으면 헤드셋에조차 바이러스가 튀거나 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뭔가 먹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고, 특히 카페 같은 경우는 그냥 커피만 먹으려 들르는 곳이 아니라 대화하는 도중 서로 침이 튈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PC방은 규제하고 음식점과 카페는 내버려두는 것인가.

 

간단하다. 밖에서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밥을 사먹어야 할 때가 있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 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어려우면 가까운 음식점에서 한 끼 해결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카페 또한 식사 후 한 잔의 커피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요긴한 수단이기도 하다. 몸이 피곤해서도 카페인은 필요하고 마음이 헛헛해서도 카페인은 공급해 주어야 한다. 한 마디로 필수시설이라 여기는 것이다. 그에 비해 PC방은 굳이 안 간다고 일상에 크게 불편하거나 할 일은 없지 않은가. 게임 좀 못한다고 크게 곤란한 사람이 있기는 하던가? 이밖에 영업을 금지한 시설들을 보면 일상을 위해 필수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이른바 위락시설들이다.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음식점이나 카페가 전처럼 아무 제약없이 영업할 수 있는가면 또 아니라 할 것이다. 다만 그렇더라도 아예 영업을 금지하면 곤란해지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혹시라도 음식점과 카페마저 영업을 금지할 정도라면 그때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코로나로 인해 끝장난 상황이라 봐야 할 것이다. 최소한의 사회활동조차 할 수 없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음식점도 카페도 모두 영업을 중단시켜야 한다. 아직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 여기기에 필요시설은 최대한 남겨두고 불필요한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중단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구를 욕해야 한다? 잘 풀리는 것 같던 상황을 꼬아 버린 놈들을 욕하면 되는 것이다. 민경욱, 김진태, 김경재, 차명진, 김문수, 전광훈, 그리고 기타등등등등...

 

정부로서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위에 있는 업소부터 차례로 규제하며 시민들의 대인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감염의 위험을 차단한다. 욕먹어도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불만을 쏟아내도 정부로서는 더 많은 시민들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PC방 업주들로부터 욕먹고 노래방 사장들로부터 비난을 듣더라도 감염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욕해야 할 대상이 틀렸단 뜻이다. 진짜 욕해야 할 놈들은 따로 있는데. 하긴 이러라고 언론은 열심히 물타기중일 것이다. 이미 감염은 확산되고 있었는데 광화문에만 탓을 돌린다. 수 만의 사람이 자가격리자와 밀집한 채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기자같은 상황이란 것이다. 더럽고 더럽다. 하여튼 도움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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