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부터 자칭진보들이 자신들이 우월한 이유라고 앞세우곤 했던 것이 바로 학력이었었다. 진보쪽에 고학력자, 그 가운데서도 명문대 출신들이 많다. 특히 서울대 출신들이 많다. 전부터 내가 말해왔던 자칭진보를 싫어하게 된 이유라는 것도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다. 일부러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도 않는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최신의 논문과 저작을 들먹이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지적수준을 과시하기 위한 아주 흔한 표현방식이라 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를 통해 상대의 무지를 비웃고 무시하기 위한 의도 또한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최근 자칭진보들이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옹호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듯 비치는 진짜 이유인 것이다. 정확히 윤석열이 난동을 부리던 시점부터 어느새 자칭진보들이 진보란 자신의 스탠스를 버리기 시작했다. 오히려 진보라는 자신의 포지션을 민주당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긴 이낙연부터가 처음부터 윤석열과 손잡은 정황을 보이고 있었으니.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러고보니 벌써부터 윤석열과 자칭진보의 유착에 대해 내가 그리 설명한 바 있었을 것이다. 서울대 대통령 만들기다.

 

어째서 그토록 집요하게 악랄하게 조국전장관을 죽이려 들었었는가? 당연하다. 조국이 가지는 서울대, 그것도 법학교수라는 명분을 지우기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받아먹었어야 할 이낙연이 벌써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선을 그으려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서울대 대통령인데 경희대를 배경삼을 수는 없다. 서울대는 오롯이 서울대로써 대통령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대의 그림자를 지우는 역할도 한다. 그러므로 이제 남은 서울대는 오롯이 윤석열과 검찰 뿐이다. 이제 윤석열만 대통령으로 만들면 오롯한 서울대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오랜 숙원이었다. 대한민국 모든 분야를 점령하다시피 주도해 온 서울대가 단 하나 가지지 못한 타이틀이 바로 대통령이었으니. 대한민국 권력의 최정점 대통령만은 서울대도 가져 보지 못했었다.

 

경실련에 이어 참여연대까지 이재명 공격에 나섰다고 들었다. 그러려니 한다. 경실련이나 참여연대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내용을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니 실제 모를 수도 있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어째서 굳이 알려고도 않은 사안을 가지고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내려 하는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만들기다. 더 정확히 중앙대 대통령 저지다. 고려대는 납득할만 하고 서강대라 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딸이니 이해할만한데, 고졸에 경희대에, 다음은 중앙대라면 서울대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만은 막자.

 

그냥 자칭진보 아무나 붙잡고 30분만 대화를 나눠보면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진중권이 어째서 전두환 비석을 밟는 행위를 비판하며 윤석열 옹호에 나섰겠는가? 진중권과 자칭진보가 이미 가는 길이 다르다 여긴다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다. 그동안 진중권과 정의당의 행보에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경향일보와 한겨레일보의 논조 또한 큰 맥락에서 일치하고 있었다. 자칭 진보가 윤석열의 전두환 발언을 비판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학벌사회란 것이다. 혈연만큼이나 지독한 것이 바로 학연으로 얽힌 인맥이다. 당연한 수순이다. 좆같아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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