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역시 말했을 것이다. 그나마 자칭 진보에서 정신이 멀쩡한 인간이 진중권이라고. 김용민이 한겨레가 이준석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 지랄발광했던데, 가만 따져보자. 그래서 한겨레가 단 한 줄이라도 이준석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거나 했던가? 그동안 이준석이 했던 말이나 행동들에 대해 비판하는 단 하나의 기사라도 내거나 한 적이 있었는가 묻는 것이다. 워낙 페미니즘에 적대적이기에 차마 데려다 출연은 못 시켜도, 혹은 대놓고 빨아주지는 못해도, 그러나 이준석이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민주당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나서 기사를 써제끼고 있었다. 

 

오세훈 때와 같다. 박형준 때와 같다. 아니 그동안 자칭 진보들이 지겹도록 보여 온 모습들일 것이다. 국민의힘 잘못에는 눈감고 아예 이슈로도 삼지 않다가 민주당의 아주 사소한 잘못이 드러나면 그것만을 물어뜯는다. 국민의힘 잘못은 잘못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저지른 죄는 죄가 아니다. 검찰이 국민의힘에 붙어서인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검찰과 붙어먹어서인지 저들의 정의는 항상 선택적이었다.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해고를 보다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자칭 진보 누구도 단 한 마디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이었으면 온통 난리가 났을 텐데. 그러면 그나마 이준석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있는 진중권이란 그런 자칭 진보 가운데 얼마나 독보적인 인물인가.

 

자칭 진보들이 박근혜에 대해 침묵할 때 혼자서 열심히 욕하던 것이 바로 진중권이었었다. 지금 정부 비판하고 나서는 자칭 진보들이 과거 박근혜 시절 어디서 무얼했는가 곰곰히 떠올려 보라. 홍세화 강준만 김규항 나부랭이들이 어디서 뭔 소리를 지껄이고 다녔었는지. 그런 자칭 진보와 비교하면 확실히 두드러지지 않는가. 그래도 아예 국민의힘과 붙어먹는 나머지 자칭진보들과는 수준이 다른 것이다. 그래도 이준석은 인정 못하겠다. 오히려 이준석에 편승하려는 정의당과 비교해도 너무나 돋보인다. 이러니 인정하지 않을 수 있나.

 

김용민은 그놈의 감정을 좀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스피커 노릇 하기 전에 제 감정을 먼저 다스릴 수 있어야 판단도 제대로 한다. 그래서 한겨레나 자칭 진보들이 당시 이준석을 욕했는가 하는 것이다. 신지예도 차라리 김용민이나 민주당과 지지자를 욕했지 대놓고 이준석이나 국민의힘을 욕하지는 못했었다. 한겨레는 달라진 적이 없다. 정의당도 바뀐 것이 없다. 진중권은 예나 지금이나 대표적인 자칭 진보논객인 것이다. 그나마 이준석에 비판적일 수 있는 진중권이 자칭 진보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이유다. 벌레는 벌레다. 똥구더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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