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처지다. 아마 한 달에 지하철요금만 6만 원 가까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그것 결제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느냐? 아마 대부분 서민들은 그마저도 아깝다 여기지 않을까.

 

요금 많이 나온 만큼 지하철도 많이 탔다는 뜻이다. 주로 출퇴근용이니 일하는 날이 많았다는 의미다. 쉬는 날이 더 많았다면 요금도 더 적게 나왔겠지. 일하느라 피로가 쌓인 상태이기에 약속도 최소한으로 잡으려는 입장에서 요금 많이 나오는 게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하철에 매일 몸을 실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래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성취감이라. 참 좋겠다. 지하철 정기권 충전하는 것으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니. 그 자체가 고단함의 증거이고 분주함의 증거인 것이다. 누가 성취감 느껴가며 지하철을 타는가. 누가 마니아 되겠다고 지하철을 이용하겠는가. 즉 자신의 일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상의 일부로써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취미의 일환인 셈이다. 그런 것을 언론에서 기사로 써주는 자체가 어이없지 않은가.

 

딱 계급의 차이가 드러나는 언동이란 것이다. 대부분 지하철 이용하는 서민들은 성취감따위 느끼지도 않고 마니아라 여기지도 않는다. 될 수 있으면 지하철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심리다.

 

연합뉴스에 대한 국고지원은 당장에라도 중단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중대한 국가적 이슈도 아닌 저따위 헛소리를 기사로 써주는 꼬라지라니. 내가 불쌍해지려 한다. 내일도 일하려면 싫어도 지하철 타야 하는데. 개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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