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기자들은 검찰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모양이다. 아니 검찰드라마라고 항상 올바르고 정의로운 검사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강압수사에 증거조작까지 해가며 사건을 만들거나 묻는 부정하고 부패한 검사들도 상당수 나온다. 아, 기자들에게는 윤석열에 맞서는 다른 검사들이 그렇게 보이고 있는 것일까?

 

증인이 재판정에서 진술조서의 내용과 다른 진술을 한다면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진술조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술한 증인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일 것이다. 후자는 대개 피고인이나 관계자로부터 회유를 당했거나 아니면 다른 신상의 변화로 인해 진술을 바꿔야 하는 사정이 생겼을 수 있다. 아니라면 결국 진술조서 자체의 내용이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진술조서의 내용의 부정확하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피의자나 참고인으로부터 오로지 사실만을 진술하도록 유도해서 조서에 기록하는 것이 바로 조사를 맡은 검사의 역할인 것이다. 그를 위해서 압수수색까지 해가며 다양한 증거들을 확보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서 수사에 협조하도록 요청할 권한까지 주어지는 것이다. 주어진 모든 권한과 역량을 활용해서 오로지 사실만을 말하게 하여 조서에 기록한다. 그래서 검찰의 조서는 증거로서 법정에서 상당한 위력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검찰의 조서가 법정에서 번복될 만큼 허술하게 작성되었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검찰의 책임부터 묻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다.

 

어이없는 기사를 하나 보았다. 그나마 낫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긴 묻어 버리기엔 이미 너무 알려지고 말았다. 언론의 보도와 다르게 재판정에서 검찰에서 한 진술의 내용을 번복하는 증인이 너무 많았다. 심지어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하고서는 변호인 심문에서 바로 진술내용을 번복함으로써 검찰을 곤란케 하는 경우가 그동안도 너무 많았었다. 그래서 원인이 무엇인가. 내용이 없었다. 읽고 나서 기자가 도대체 뭔 소리를 하려고 짧지도 않은 글을 그리 휘갈겨 썼는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건더기 없이 쏟아진 설사똥 같다고나 할까. 검찰의 책임을 피해 진술이 바뀐 이유를 글로 정리하려 하니 문맥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밖에.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인 모양이다. 뭐 이제와서 언론사며 기자 이름을 따로 외워 둘 필요가 있는가 싶다. 아주경제 하나만 거의 유일하다. 마지막까지 재판정에 남아서 변호인 심문까지 다 보고서 세세하게 기사로 쓰는 언론이란. 이러라고 부모가 대학까지 보낸 것이 맞겠지. 기자로서 대단한 사명감 같은 걸 가지고 언론사에 지원한 것은 아니었을 테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기자질이라도 해야지 먹고는 사니까. 벌레들 먹여살려주는 곳이 언론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검찰은 성역이다. 오죽하면 한겨레며 kbs가 검찰을 위해 자신들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무려 개혁하겠다는 되도 않는 헛소리까지 지껄이고 있을 지경이다. 한겨레와 KBS가 과연 바뀔 수 있을까? KBS 바뀐다고 한 게 벌써 몇 달이다. 지금 KBS 법조팀은 검찰을 위해 동료이자 선배를 조지고 있는 중이고. 기대하는 자체가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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