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간단한 비유다. 특정 정당에서 중요보직에 임명하고자 여성인사를 검증하려 한다. 불러놓고 묻는다.

 

"지금 기르고 있는 애 남편 애 맞아요?"

"이혼한 전남편 애 맞아요?"

"불륜인가요?"

"원나잇?"

"성매매였나요?"

"그래서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은 건가요?"

 

진짜 좆같은 것이다. 개인신상과 관련한 정보 가운데는 제 3자가 열람하는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직접 물어봐야 한다. 애가 있으면 자기 애인지, 결혼을 했는데 바람은 피지 않았는지, 결혼하기 전 연애는 몇 번이나 했는지, 그래서 결국 스스로 자백하게 만들어야 한다. 성폭행을 당해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

 

그나마 사내새끼들이었으면 무식해서 그런다 넘어갈 수 있다. 저따위 소리를 누가 지껄이고 있는 줄 아는가. 여성주의자들이다. 언론에서 인사검증부실론을 들고 나오는 맥락이 그것이다. 개인의 사생활까지 공당에서 파헤쳤어야 했다. 그러면 그 사생활은 어떻게 파헤쳐야 하는 것일까? 성인지감수성이라며?

 

성폭행이란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고통스러운, 오히려 피해자에 대해 사회적 공격이 가해지는 딱 언론스러운 범죄다. 그래서 대부분 성폭행, 아니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을 감추기 급급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성폭행 피해사실이 알려질까봐 가해자에게 협박을 당하는 경우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래서 성폭행을 친고죄가 아닌 제 3자도 고발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었을 때 반대하는 논리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성폭행 가해자를 잡기 위해서 피해자가 자기가 원치 않는 사실을 공개해야 하는가.

 

민주당이 아마 그래서 조동연씨를 놓아주려 했을 것이다. 논란이 더 커져서는 안된다. 자칫 조동연씨와 그 가족들이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그런데 어떤가. 여성주의자들은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성폭행 사실까지 낱낱이 파헤쳐서 스스로 자백하게 만들어야 한다. 개인의 사생활도 없이 모두 까발리고 어떤 추악한 공격이 가해지든 그냥 모두 맞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저 개씨발잡년들의 성인지감수성이라는 게 얼마나 씹잡소리인지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성인지감수성은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있을 뿐이다. 민주당 영입인사이기에 성폭행 사실까지 스스로 자백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고 의무여야 한다. 하긴 그래서 김학의는 무고한 일반인일 터다. 버러지잡년들. 욕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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