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여성단체들이 간통죄 폐지를 주장하며 내세운 논리가 그것이었다. 결혼이란 법적 제도와 개인의 감정은 별개다. 법이 결혼이라는 관습과 제도를 이유로 개인의 감정에까지 강제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개인의 감정은 철저히 사적인 영역에서 당사자간에 해결되어야 한다. 멋지지 않은가? 그래서 나도 역시 당시 간통죄 폐지를 지지했었다. 이미 서로 부부로써 애정이나 의리가 남아있지 않은데 법이 부부로서의 의무와 책임까지 강제할 이유는 없다.

 

그러고보니 몇 달 전 윤석열의 부인인 김건희씨의 과거에 대해 추미애 전대표가 한 마디 했다고 정의당이 즉각 나서서 했던 말도 있었다. 고작해야 후보 자신의 가족이나 주변이 깨끗해야 한다는 말에 여성의 과거에 대해 성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너무 낡고 전형적인 정치를 저질로 만드는 행태였다던가? 그런데 이번 조동연씨 논란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었을까? 야당 대선후보 부인에 대해서는 어떤 의혹도 제기하지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고 있는 자칭 여성주의자들이 조동연씨에 대한 공격에는 어떤 반응들을 내보이고 있을까?

 

심지어 자식들의 얼굴과 신상정보까지 죄다 까발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치인도 아닌 일반인의, 그것도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들의 개인정보를 모조리 공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하나다.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남자의 아이가 아니었다. 남편의 아이가 아니었다. 그러니 어미의 죄까지 자식에게 낙인찍어야 한다. 그런데도 자칭 여성주의자들은 침묵한다. 아예 처음부터 아무말도 않았으면 모르겠는데 윤석열의 부인에 대해서는 어떤 의혹도 제기하지 말라며 단도리친 바 있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여성주의자들에게 여성이란 어떤 의미일까?

 

결혼이란 단지 법적인 구속에 지나지 않는다. 결혼하지 않았다고 부부가 아닌 것인가. 결혼했다고 영원히 부부여야 하는 것인가. 실제 역사를 보면 결혼과 개인의 감정을 분리하며 살아간 예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결혼은 필요에 의해 하고 사랑은 감정에 이끌려 한다. 결혼은 집안끼리의 결합이지만 사랑은 개인간의 유대다. 그래서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합법적인 배우자와 별개로 개인적인 연인을 따로 두고는 했었다. 어찌보면 추잡하다고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 아니 지금도 마찬가지다. 집안끼리의, 혹은 개인의 필요에 의해 결혼이란 제도의 힘을 빌리면서 따로 자신만을 위한 사랑을 찾아 나선다. 그래서 결혼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사랑을 찾았고 아이까지 낳았다. 그래서 남편의 아이가 아니란 이유로 그 아이까지 단죄되어야 하는가. 그래도 엄마의 아이인데.

 

여성주의란 거짓말이란 이유다. 최소한 지금 한국의 여성주의는 철저히 가짜들이다. 여성주의자라면 절대 지금의 이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을 브로치라 해도 워킹맘 망신을 다시킨다 해도 여성주의자들은 침묵한다. 지켜야 할 것은 국민의힘쪽 여성이지 민주당을 지지하는 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칭 진보가 가짜듯 자칭 여성주의도 그래서 가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러운 버러지들이다. 박멸해야 한다. 추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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