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아주 정확하게 봤었다. 맞다. 사람 아닌 것들을 사람이라 여기고 대하면 오히려 더 크게 당하는 법이다. 여성주의자들을 사람이라 여기고 동지라 여겼던 박원순 시장이 죽어서까지 그 가족마저 짓밟고 짓이기려 드는 당장의 모습들을 보라. 여성주의자는 사람이 아니다. 짐승도 아닌 그냥 벌레다. 그러면 괜히 뒤통수맞고 억울할 일도 없어진다.

 

작년 이른바 조국 사태의 첫째 원인은 조국 전장관이나 청와대에서 상황을 너무 낙관하고 느긋하게 대처한 것에 있었다. 나경원을 보라. 바로 언론보도가 불리하게 나오니 고소고발부터 들어가지 않던가. 나경원이 언론사와 기자를 고소하니 바로 기사들이 사라진다. 진짜 작심하고 대응에 나서면 언론의 자유고 나발이고 바로 꼬리내리고 입다무는 것이 언론의 속성이란 것이다. 언론의 자유란 만만한 대상을 만났을 때 마음껏 찧고 까불 수 있는 자유다.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언론의 보도가 어떠했었는가. 되도 않는 근거들로 정부를 공격하는 의혹보도를 쏟아내는 한겨레가 당시 정부들을 상대로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가. 박근혜 앞에서 두 손 곱게 모으고 그저 받아쓰기만 하던 기자것들 가운데는 그 잘난 자칭 진보언론 기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떨어졌다고 저리 좋아 날뛰고 있는 것이다. 강희철이 자백하지 않았는가. 이명박근혜 시절이 차라리 더 좋았다고. 언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정부보다 언론의 자유따위 화장실 변기에 넣고 내려버린 정부를 더 좋아하는 것은 어찌된 까닭인가. 어차피 언론의 자유따위 언론이 진정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준다고 언론이 좋아해주지 않는다. 언론의 자유를 아무리 존중해준다고 언론이 마주 존중해주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언론이 대상을 존중하도록 만드는 방법은 단 하나, 공포 뿐이다. 이명박근혜가 그랬던 것처럼, 혹은 홍준표나 나경원이 그랬던 것처럼 힘으로 찍어누르거나 불이익을 주어 이래서는 안된다는 기억을 본능레벨에 각인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자칭 진보언론들조차 감히 보수정당과 정치인들을 비판할 때는 민주당을 대할 때처럼 무례하고 무도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것이다. 언론의 보도만 보면 민주당 정치인들은 지나가다가도 한 번 씩 걷어차 주어야 하는 비루먹은 똥개들이고, 미래통합당 정치인들은 감히 눈도 마주칠 수 없는 존귀하신 분들이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이해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아마 조국 전장관도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마지막으로 몇 번 더 경고를 했었던 모양이다. 제발 기계적 중립이라도 지켜달라. 재판정에서 나온 발언들을 균형있게 사실 그대로만 다루어 주기라도 해 달라. 그런데 개무시했지. 아마 믿었을 것이다. 민주진영 인사이니 감히 언론을 상대로 언론탄압이라 부를 만한 폭압적이고 강제적인 수단은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미래통합당은 고소당할까봐 무서워서라도 기사를 쓸 때 조심 또 조심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 정부에 대한 오보조차 아무렇게나 마음대로 내도 정부는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선을 넘은 순간 조국 전장관도 자신의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기게 되었다. 저놈들은 좋은 말로 달래서 들을 놈들이 아니다.

 

그래서 그동안 보수진영에서 언론을 길들이던 방법 그대로를 그대로 따라하려 한다. 정당한 권리이기도 하다. 더이상 장관도 뭣도 아니니 언론이 뭐라 반발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자신의 일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관련되어 있지 않은가. 일반인인 가족을 앞세운 조국 전장관의 행동에 언론이 더이상 무어라 할 말이 있을 것인가. 그동안 자기들 마음대로 기사를 써 왔으니 그 대가를 치를 때가 돌아 온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신나게 기사를 썼던 만큼 그에 대한 대가는 당사자였던 조국 전장관이 직접 청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조국 전장관만은 아닐 것이다. 청와대 역시 한겨레의 오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한 바 있었다. 하긴 운좋게 국회의원 배지까지 달게 된 얼치기들 제외하고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이들 가운데 언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오히려 드물 것이다. 김해영이나 전재수 같은 찌그래기들이야 민주당이 언론에 의해 혹독하게 다루어질 때 원내에 있지도 않았었다. 그로 인해 억울하고 원통한 일들을 수도 없이 겪는 동안에도 그들은 원외에서 구경하는 입장에 머물러 있었다. 최소한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놈들은 인간으로서 존중할만한 자격조차 없는 버러지 새끼들이란 것이다. 할 수 있다면 죄다 잡아다 동해바다 한 복판에 헤엄쳐 돌아오라고 던져버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으니 가능한 법이라는 수단을 통해 더이상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올가미를 죄려 한다.

 

당장은 그동안의 기사들에 대한 법적대응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로, 그래서 더이상 두려워서라도 그런 식으로 막나가는 기사를 쓸 수 없도록. 세상에 가장 쓸데없는 것이 언론의 자유라는 사실을 더욱 새삼스럽게 깨닫게 만드는 언론들이란 것이다. 저런 버러지 새끼들에게 언론의 자유 같은 걸 주어봐야 세상에 해악만 더 커지는 것이다. 언론정상화? 내가 그래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KBS가 저 지랄 할 것을 알고 아예 파업하던 당시에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YTN놈들이 설마 바뀔 것이라 진심으로 믿었던 사람이 있기는 하던가. 기자를 기자답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공포고 억압이고 강제 뿐이란 것이다. 슬프지만 현실이고 사실이다.

 

아무튼 조국 전장관도 이제는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훨씬 전부터 깨달았을 테지만 그래도 신사라 행동까지는 조금 늦었다. 속옷심부름도 성추행이라는 버러지들이 오밤중에 여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 찾아가서 남자 여럿이 문두들기는 행위조차 그럴 수 있다고 변호한다. 그것도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기자들이 하는 소리다. 지금 열심히 박원순 욕하면서 2차 가해를 떠드는 것들이 같은 기자들의 행동에는 항상 우호적이다. 만일 기자가 아닌 다른 남성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런데도 그런 기자들을 존중하며 신사적으로 대할 이유가 있을 것인가.

 

버러지는 그냥 버러지다. 모기가 앵앵 거리면 일단 때려잡고 보는 것이다. 차라리 민정수석이던 시절 그런 사실을 알고 대처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언론은 일단 때려잡고 보는 것이다. 기자것들은 그냥 조져버리고 시작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민주당 역시 이미 깨닫고 있을 것이다. 언론은 악이다. 원래부터 그랬다. 진실이며 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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