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전에도 여성주의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근대적인 페미니즘의 시작은 역시 이화학당 학장이던 김활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김활란이 어떤 인물인가? 김활란과 함께 활동하던 모윤숙, 박마리아 등은 어떤 성향의 인물들이었었는가? 특히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YWCA라는 여성단체를 모를 수 없을 것이다. 당시 이 단체에서 어떤 식으로 대중문화를 억압하고 탄압해 왔는지 나이 좀 되면 거의 기억할 것이다. 성매매특별법 논란 당시 여성주의자들과 논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꼈었다. 씨발 이년들 그쪽 종자들 아녀? 맞았다. 개신교와 여성주의의 콜라보는 진짜 지옥이다.

 

이른바 레디컬 페미니시트들이 주장하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여러 여성주의적 정책이란 그래서 전혀 낯설지 않다. 원래 그런 종자들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만화책을 불태우고, 게임들을 불태우고, 오만 꼬투리를 잡아서 유해물로 낙인찍는다. 오죽하면 이진주가 좋은 만화상인가를 받게 되었는데 차마 못받겠다고 수상을 망설이고 있었겠는가. 그러면 그런 저들의 성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일제강점기부터 저들은 항상 친일 친독재 친권력 친기득권으로 거의 기생하듯 빌붙어 지내왔던 것이었다. 내가 예전에 말했던 기생페미니즘 바로 자체였었다. 권력에 빌붙어 권력의 은혜로 여성의 지위향상을 이끌어낸다. 그를 위해 여성단체를 이끌고 여성을 동원해서 권력의 친위대 역할을 해 왔었다. 그 정신적 지주가 역시 반공을 또 하나의 하나님으로 모시는 개신교였었다. 당시의 여성주의란 여성 스스로가 실력을 키워 여성의 해방과 자존을 이루어내는 것이 아닌 권력자와의 유착을 통해 법과 제도로써 그것을 이루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독재권력이 물러나자 여성주의는 새로운 숙주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기생충은 숙주 없이는 절대 혼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그리고 때마침 남녀평등과 여성의 권리향상에 매우 우호적이던 운동권들이 그들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남녀평등과 여성의 권리향상은 진보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였다. 그래서 결탁했다. 마침 개신교에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있었기에 그 결합은 매우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진보는 여성주의고 여성주의는 곧 진보다. 하지만 처음부터 불편한 동거였었다. 여성주의가 추구하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은 진보 가운데서도 상당히 극단적인 혁명주의자들 사이에서나 통용될 논리인 것이다. 그나마 여성을 사회적 약자라 여기는 이들의 경우 강제적으로 그들을 평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그런 전제가 사라질 경우 그들의 방식은 진보 내부에서도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그동안 진보진영 내부에서 여성주의자들과의 갈등 과정에서 여러 혐의를 뒤집어쓰고 축출된 이들이 그런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었다.

 

여성주의는 진보가 아니다. 모든 여성주의자들이 진보일 수는 없다. 그런데 여성주의는 진보다. 여성주의야말로 진보의 상징인 것이다. 진보는 곧 여성주의여야만 한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진보진영에서 여러 성추문에 휩쓸려 사라진 이들 가운데 그런 논쟁에 휘말린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어느샌가 여성주의가 진보 전체를 대표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면 진보는 더 진보적이어야 하는데 어떻게 되었는가? 자칭 진보정당과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의 급격한 수구화와 여성주의의 진보독점과 과연 무관할 것인가? 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메갈리아와 워마드일 것이다. 여성주의에서 그나마 이름뿐인 진보란 가치를 배제한 집단이었으니. 그들이 주장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자칭 진보들이 절대 인정하지 않는 부분인 것이다. 2012년 당시 여성주의자들은 군새독재의 정통후계자인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2017년 탄핵 당시에도 마지막까지 박근혜를 지지하며 탄핵의 부당함을 비판하고 있었다. 그런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바로 메갈리아와 워마드였다. 문재인 재기해라. 문재인 대통령더러 성재기처럼 자살하라 외친 것이다. 왜? 박근혜를 내쫓고 당선된 남성 대통령이었으므로. 그러면 그런 메갈리아와 워마드에 대한 자칭 진보들의 태도는 어떠했었는가? 오히려 그들을 제도권으로 받아들였다. 얼굴로 앞세우고 있었다. 그들이 이제부터 진보의 주류다.

 

원래 자칭 진보들이 가지고 있던 지적 허영과 개신교의 종교적인 엄숙함이 친권력 친기득권적인 한국의 기생페미니즘과 결합하며 지금의 노골적인 자칭 진보의 성향들을 나타내게 된 것이었다. 류호정의 부당해고를 오히려 옹호하는 자칭 진보언론들을 보라. 저들은 원래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던 자칭 진보들이었을 터였다. 그리고 류호정에 이어 장혜영이 대표적 수구언론인 조선일보의 1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조선일보 1면이란 조선일보의 정치적 의도의 반영인 것이다. 왜 하필 조선일보는 반대편에 있을 정의당의 국회의원을 1면에 실어주고 있겠는가? 

 

양승태의 사법농단조차도 아무 잘못도 아니라는 한겨레라는 것이다. 아예 박근혜 당시의 국정농단마저 문재인 정부를 끌어들여 부정하려는 것이 지금 자칭 진보들인 것이다. 진보는 포섭되었다. 자칭 진보는 조선일보의 영향력 아래 있다. 자신감의 발현이다. 자칭 진보와 보수가 모두 조선일보의 의도대로 놀아난다. 실제 그러고 있기도 하다. 여성주의가 진보를 집어삼키고 마침내 원래의 자리를 찾아간다. 여성주의에게 원래의 자리란 친일, 친독재, 친기득권의 기생페미니즘인 것이다. 조선일보가 봐주면. 국민의힘이 도와주면.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들이 자신들을 알아봐 준다면.

 

지금에 와서도 정의당의 진보를 믿는 놈들이 있다면 뇌가 구더기거나 아니면 양심이 구더기인 것이다. 정의당 기준으로도 국민의힘은 노동존중이 맞는 것이다. 항상 말한다. 진중권은 변절한 적이 없다. 서민도 변절따위 하지 않았다. 원래 자칭 진보란 그런 놈들이었다. 한참 위에서 민주당과 민주정부는 굽어보며 조롱하고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조선일보에는 항상 약한 모습만을 보이고. 심지어 국민의힘은 성폭행과 성추행의 추문에 휘말려도 한 마디 비판조차 듣지 않는다. 어느 여성언론인도 그를 문제삼으려 않는다. 왜? 그것이 진실이니까. 정의인 것이다. 우습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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