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회에 의해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아닌 성희롱이 사실로 인정된 이유인 것이다. 증거 따위 상관없이 피해자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피해자가 사실이라면 사실인 것이다.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지라. 

 

민주주의에서 논쟁은 필수적 요소다. 논쟁을 통해 오류와 모순을 바로잡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나간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갈등을 해소하며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간다. 그러니까 무엇이 성추행이고 왜 성추행이고 그 책임은 어떤 식으로 져야 하는가. 어떤 일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벌어졌기에 당대표가 사퇴씩이나 하는 것인가. 당대표가 잘못했으면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하고, 너무 과한 처분이다 싶으면 동정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마저 모두 감당하는 것이 공당의 책임 아닌가. 그럼에도 당시의 성추행이 그토록 엄중한 사항이라 여겨졌다면 그 또한 공당으로서 대중에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누가 뭐라든 이 사안은 그렇게 중대한 사안이었다. 

 

내가 말한 그대로다. 자칭 진보에게 민주주의란 아무 가치가 없다. 저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과두정이다. 엘리트 보수와 엘리트 진보가 모여서 어리석은 대중을 이끄는 정치인 것이다. 스스로 어리석은 대중을 자신들이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놈들이다. 대중이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대중이 무지하고 어리석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혐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래 자신들을 지지했어야 하는데 무지하고 어리석어 민주당을 지지한다. 자기들이 성추행이라면 성추행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자신들이 성추행으로 결론을 내렸으므로 성추행이다. 그러니까 뭐다? 박원순은 자기들 기중으로 성추행이고 주호영은 아니다.

 

김학의도 강간이 아니다. 김병욱도 자신들 기준에서 무죄인 것이다. 오로지 유죄는 안희정과 박원순 뿐이다. 왜? 자기들이 그렇게 판단했으니까. 그래서 더 내용을 밝히지 못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김종철이 저질렀다는 성추행에 대해 밝혔을 경우 자칫 주호영의 경우와 비교될 수 있다. 그게 더 두려운 것이다. 자칫 주호영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 국민의힘 하나 믿고 여성주의를 주장하고 있는데 주호영에게 불똥이 튀면 성인지감수성은 어디 가서 찾는단 것인가. 그러니까 자기들이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리고 통보한다. 상관없이 박원순 유죄, 주호영 무죄, 김종철 유죄.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누가 종교재판이라 했던 것 같은데 비슷하다. 그런데 종교재판에서도 무슨 죄를 지었는지 이유는 밝히고 본다. 그래서 재판이다. 재판조차 존재하지 않는 원시시대의 린치가 이러했을까?

 

자칭 진보의 민낯을 보여준다. 성추행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자칭 진보가 얼마나 반민주적인 집단인가를 낱낱이 보여준다. 원래 알던 사실이라 새로울 건 없다. 벌레는 벌레다. 똥은 똥이고. 냄새가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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