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치르면 차라리 정의당과 민주당이 표를 나눴지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표를 나눌 일은 없을 것이라 그래도 믿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이 진보와 보수로만 이루어져 있다 여기던 시절이었다. 정확히 수구와 반수구의 구도만이 존재한다 여기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자칭 진보들과 어울리면서 그보다는 상하의 수직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칭 진보는 수구와 더불어 저 높은 곳에서 무지한 대중을 계도하고 계몽하는 숭고한 존재들이다.

 

정의당 지지자들이 여기저기 출몰하며 개소리를 늘어놓는다. 그 가운데 압권은 역시 정의당 망하면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것. 아는 것이다. 정의당 사라지면 자칭 진보들은 차라리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투표하려 할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정의당이 민주당과 표를 나누고 있다 생각했는데 정작 정의당 지지자들은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표를 나누고 있다 여기고 있었다. 정의당 아니면 국민의힘 말고 투표할 정당이 있기나 한 것이다. 내가 그동안 이야기해 온 자칭 진보의 정체성과 너무 딱 맞아떨어져 그저 우스울 따름이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진중권은 변절한 것이 아니다. 한겨레는 여전히 자칭 진보언론인 것이다. 그것이 자칭 진보의 정체고 실체다. 차라리 진보를 포기해야지 어찌 민주당과 민주정부에 유리할 수 있는 기사를 내보낼 수 있는가. 차라리 진보이기를 거부해야지 어떻게 민주당과 민주정부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언론으로서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인가. 말 그대로. 아직 저들에게 민주당은 불가촉천민 그대로인 것이다.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정의당에게 진정 지금 대한민국의 주류가 누구인지. 그를 위해서는 정의당에 해산 수준의 타격을 입혀야 한다. 정의당이 폭망하고 한겨레와 경향이 폐간되면, 아니 정의당이 수구메갈로 정체성을 바꾸고, 한겨레와 경향이 조중동의 따까리 역할을 - 그런데 이미 그러고 있잖아? - 하면서 연명하는 처지가 되면 알겠지. 자기들 주제를. 아니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악을 쓰고만 있을 뿐. 웃기는 짜가리들이다. 버러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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