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기억하는 사람 있을 지 모르겠다. 2017년 당시 극우보수지지자를 제외하고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던 집단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페미니스트들이었다. 박근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탄압받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와 최순실이 여성이라서 부당하게 공격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근혜의 탄핵이 인용되어서는 안된다. 그때 그토록 박근혜를 싸고돌던 페미니스트들이 지금은 다 어디 가 있을까?

 

문재인 정부 초기 메갈리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좋은 말 쓰다가 어느 순간 돌변했던 것도 바로 그 기억 때문이었다. 메갈리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에 대해 떠드는 소리를 전해듣고, 실제 거리에서 집회하며 어떤 구호를 외쳤는가도 들었었다. 아 이 씨발년들은 거기에 뿌리를 두고 있구나. 그런데 그래도 진보적이라 여겼던 페미니스트 다수가 그런 메갈리아를 싸고도는 것이다. 정확히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결집하려 하고 있었다. 진선미 윤인순 유은혜 년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 씨발년들이 지금 뭔가 꾸미려는 게 아닌가. 그 결과가 바로 안희정 징역과 박원순 자살이었다. 그런데 그 씨발년들이 지금 몸담은 곳이 어디인가. 바로 정의당이고 한겨레다. 

 

여기서 문제, 박근혜 싸고돌던 페미니스트를 적극 수용하여 주류로 만든 정의당이 어째서 이제와서 박근혜 사면 가지고 지랄하고 나서는 것일까? 목적이 달성되었는데 지랄한다면 다시 수단을 살필 필요가 있다. 정의당은 박근혜 복권시키자고 국민의힘과 손잡았었다. 정확히 정의당 주류인 페미니스트들이 국민의힘과 조선일보와 철저히 밀착하고 있었다. 그래서인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박근혜 괜히 사면했다고 말할 수 없으니 정의당의 입을 빌린다. 그만큼 박근혜 사면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상당히 곤란한 상황을 만든 것이다. 왜 곤란한가는 다들 아는 바와 같을 테고.

 

지금껏 정의당이 논평한 것을 가만 돌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의당이 국민의힘이나 윤석열을 대놓고 비판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진보는 커녕 인류보편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을 했어도 정의당은 오로지 침묵했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말꼬리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그런 연장에서 이번 비판도 되새겨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의당의 의도는 무엇인가? 정확히 국민의힘의 의도는 무엇인가?

 

국민의힘 2중대 3중대도 아니고 그냥 따까리란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하기 어려운 말을 대신해주고, 괜히 욕먹을 것 같은 말도 대신해주고, 국민의힘이 한 마디 하면 힘을 실어주려 또 한 마디 해 주시고, 정의당의 모든 행보는 그렇게 국민의힘의 이해와 거의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정의당과 손잡은 한겨레는 말할 것도 없다. 진중권과 신지예와 심상정의 차이를 한 번 설명해 보기 바란다. 거의 없다. 그게 진실인 것이고. 항상 진실은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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