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그리 묻더라. 정의당이 윤석열을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한다는데 그 근거가 뭐냐고? 정의당이 윤석열을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적이 과연 언제 있었느냐고? 그래서 대답해 주었다. 지금까지 당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위해 논평을 낸 곳이 어디였는가.

선거운동이란 기본적으로 내로남불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된다. 내가 하는 건 검증이고 네가 하는 건 네거티브다. 내가 하는 건 너의 자격을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고 네가 하는 건 단지 인신공격에 지나지 않는다. 당장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누구는 검증이라 그러고 누구는 네거티브라 말한다. 그러면 윤석열의 아내와 장모의 사기행각과 윤석열 자신이 그에 관여한 정황을 파헤치기 위한 과거 검증을 두고 네거티브라 주장하는 것은 어디의 누구인가?

재미있는 것은 정의당 대변인 이름으로 윤석열 처가에 대한 검증을 여성에 대한 인신공격이고 네거티브라 공식적으로 주장한 것이 윤석열이 그 유명한 120시간 발언을 한 직후란 것이다. 하긴 120시간 발언 뿐이 아니었다. 늦게 알려졌지만 부정식품을 허용해야 한다는 발언 등 주옥같은 발언이 인터뷰를 통해 터져나온 뒤의 일이었다. 하긴 진중권은 대놓고 윤석열 실드를 치고 있더만. 재미있지 않은가? 민주당은 되도 않은 관용구 하나 가지고도 그 생난리를 치는데 윤석열에 대해서는 어떤 의혹이나 발언들에 대해서도 한 마디 비판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윤석열이 잘못이라 하니 탈원전도 잘못이고 김학의 수사도 잘못이다. 김학의가 출국하도록 내버려두었어야 했다.

무슨 뜻인가? 윤석열이 어떤 이념과 지향과 성향과 정책과 노선을 가지고 있든 정의당은 상관없이 윤석열을 지지하겠다. 이유야 당연히 하나다. 윤석열이라면 문재인을 죽일 수 있다.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오욕속에 죽도록 만들 수 있다. 정의당이 노무현 이름을 들먹이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를테면 자기 손으로 죽인 누군가의 이름을 계속 되뇌며 상대를 경고한다면 무슨 의미이겠는가. 무의식인 것이다. 너도 그렇게 만들어 주겠다. 이명박이 노무현을 죽였을 때, 아니 죽이고 난 뒤에도 정의당이 그들에 한 팔을 거든 것을 나는 잊지 않는다. 

물론 오세훈 때도 그랬던 것처럼 정의당이 대놓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미친 짓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 한겨레나 경향일보는 몰라도 정의당까지 대놓고 지지하는 것은 명분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오세훈 때도 정의당은 노골적으로 오세훈을 지지하면서 정작 겉으로는 여성주의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아니 여성후보 자신이 당선되기 위한 선거운동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었다. 단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오세훈의 잘못에는 침묵하며 민주당을 공격하는데만 모든 힘을 집중했을 뿐이었다. 한겨레 역시 그래서 의도적으로 오보를 내고 오세훈의 의혹을 똥통에 빠뜨린 것 아니던가.

120시간 노동도, 최저임금제 철폐도, 부정식품 허용과 환자에 대한 임의임상시험 허용 등의 주장들도 더이상 정의당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주장이란 것이다. 완전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 불완전한 지금의 제도따위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다. 그를 위해서라면 불완전의 원인이 된 민주당을 파멸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문재인과 그 지지자들을 이 사회로부터 배제해야 한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다. 노무현이 죽어야 진짜 진보가 살 수 있다. 2007년 내가 어느 진보주의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노무현 때문에 진보가 망하고 있다.

당장 논평들을 보라는 것이다. 민주당을 향한 모든 네거티브는 검증이고 사실이며, 민주당이 시도하는 모든 검증은 네거티브고 악의적 공격이다. 다만 한겨레의 경우는 조중동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재느라 때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준석을 배우라 민주당에 조언하던 한겨레였으니. 벌레새끼들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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