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다. 나름 정치에 관심이 제법 있다는 수구정당 지지자였다. 그런데 진중권도 조국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 욕하기 시작하면서 겨우 눈에 들어온 정도였다. 강준만? 모른다. 최장집? 모른다. 김규항이나 홍세화는 말할 것도 없다. 왜일까? 수구정당 지지자로서 자신들에게 영향을 줄 만한 말이나 글을 한 번도 대중들을 상대로 내뱉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안다. 그것이 유시민이란 이름이 가지는 특별함인 것이다. 심지어 유시민에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입장을 가진 이들조차 유시민이란 이름을 함부로 여길 수 없다. 하지만 진중권은 아니다. 하물며 그에 미치지 못하는 강준만 홍세화 김규항 나부랭이들은 더욱 아니다. 있는 줄도 모른다. 있어봐야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한다. 그저 문재인 욕하고 민주당 비난하면 기특한 마음에 한 번 이름을 불러 줄 수는 있다.

 

원래 자칭 진보의 위치란 그런 정도였다. 이명박근혜 시절 이명박근혜 정부를 울분에 차서 비판하는 자칭 진보의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이명박근혜에 대한 책임을 진보진영 전체에 돌리려 했던 강준만의 싸가지없는 진보론은 선명하게 기억한다. 하다못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겪고서도 새누리당은 안된다, 자유한국당만 빼고 투표해야 한다는 결기있는 주장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새누리당 정권은 도덕적으로 파산상태다. 집권의 정당성을 잃었다. 누가 그런 결기있는 주장을 펼쳤었을까?

 

딱 그 정도 의미란 것이다. 지인과 대화를 나누며 깨달았다. 자칭 진보란 저들에게 진짜 개미 코털만큼도 영향이 없었구나. 반면 민주정부에서는 민주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게 자칭 진보의 존재이유다. 이명박근혜 시절 그토록 절망스럽던 상황에 그들은 과연 어디에 있었는가?

 

최순실보다도 조국에 분노하고, 김학의보다도 박원순에 더 분노하는 저들의 결벽증은 어디의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이명박은 연민하고 동정하면서 노무현과 문재인에 대해서는 더없이 가차없고 가혹하기만 하다. 저들은 진보일까? 아니면 수구에 들지 못한 찌꺼기들인 것일까? 그게 자칭 진보의 정체인 것이다. 우습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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