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했다. 어째서 자칭 진보란 것들은 권력을 비판해야 한다면서 정작 검찰과 법원, 언론, 그리고 보수야당은 그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일까. 오로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것만이 권력비판이다. 심지어 이명박근혜 당시에도 이렇게 집요하게 지독하게 권력을 비판하려 하지 않았다. 그때 정부에 대해 자칭 진보들이 비판이랍시고 했던 말을 기억하는 사람 몇이나 될까? 강준만이니 홍세화니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이번 정부 들어서야 알았다.

 

어떻게 하면 저들의 사고와 논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뇌를 저놈들 수준으로 퇴화시켜보자. 스스로 자신의 뇌가 구더기라 최면을 걸어보자. 그리고 답을 얻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쉽게 혼동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절대 그럴 리 없음에도 그 절대란 단어마저 무색케 만든다. 권력과 권리를 혼동한다. 비슷하게 저울 권자 들어가고 ㄹ로 다음 음절 시작하니까 비슷하지 않겠는가. 다만 권력이라면 어쩐지 부정적으로 느껴지고 권리라면 마땅히 보호해 주어야 할 무엇으로 느껴진다.

 

사법시험 존치론을 주장하던 놈들의 논리를 돌이켜 본다. 시험 잘 쳐서 사회적으로 높은 신분과 지위와 권력과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는 건 능력에 따른 권리에 해당한다. 그에 반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렁이 국민들을 속여서 표 많이 받아 얻는 선출직 따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검찰은 시험 잘 봐서 자기 능력으로 얻은 자리고,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국민들 잘 속여넘긴 대가로 얻은 자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권력은 비판해야 하고 권리는 보장해주어야 한다. 답이 나오는가? 보수정당은 원래 학벌과 스펙 좋기로 유명하지 않았는가. 그에 비하면 경희대 나온 대통령따위. 대형 로펌 출신도 아닌 인권변호사따위. 그것도 서울도 아닌 부산에서 활동했다.

 

즉 자칭 진보들이 보기에 윤석열 검찰이 누리는 특권은 권리인 것이다. 라임 관계자에게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고, 그 사실을 은폐하려 해도 그조차 열심히 노력한 결과인 것이다. 보수정당 정치인들이 성폭행을 하든 성추행을 하든 노력 않고 시민단체나 만들며 시간을 낭비한 박원순 따위에 비해 훨씬 인정되어야 할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뇌물도 부정도 비리도 협잡도 그래서 검찰이든 법원이든 언론이든 보수정당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거만 잘 치렀을 뿐인 민주정부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명박근혜 시절을 떠올려 보라. 한겨레가 권력비판 못한다고 이렇게 안달한 적이 있었는가.

 

한겨레를 비롯한 자칭 진보들이 필사적으로 검찰과 법원의 편을 드는 이유인 것이다. 아마 최순실이 아니었다면, 아니 박근혜가 서울대 출신만 되었어도 나라를 팔아먹어도 참된 진보라고 찬사를 늘어놓았을 자칭 진보란 것이다. 윤석열이 서울대 출신이 아니었다면. 뇌가 구더기가 되니 그 사고수준이 이해가 된다. 조선일보와 같아지고 싶다. 한겨레가 조선일보와 다른 것이 불만이다. 그 수준을 이해했어야 하는데.

 

안다. 나는 자칭 진보를 증오한다. 혐오한다. 경멸한다. 무시한다. 오로지 편견과 오해로 자칭 진보를 보려 하고 있다. 문제는 그래서 뭐 얼마나 잘못되었느냐는 것. 내가 자칭 진보에 대해 예언한 것 가운데 틀린 게 몇이나 될까? 거의 다 맞추지 않았는가? 나 자신도 편견과 오해와 감정의 결과라 인정하는데도 그렇게 쓴 글들이 거의 예언이 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원래 자칭 진보란 그런 놈들이었다. 20년이 넘어가는데 달라진 게 없다. 대단한 버러지새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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