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었을 것이다. 감옥에 있던 것을 굳이 사면까지 시켜주었더니만 경향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마디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싸우기 힘들어졌다."

 

최저임금도 오르고, 근로시간도 줄어들고, 노조에 대한 탄압도 적어지고, 여러가지로 노동자들의 지위나 여건이 나아지면서 전처럼 싸우기 위해 힘을 모으기 힘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싸우기는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다. 경향일보가 그리 답을 유도한 것도 있지만 이것이야 말로 자칭 진보의 진정한 속내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말하지 않았는가. 자칭 진보에게 진보란 수구정권 아래서 더 선명하게 치열하게 주장하며 투쟁하는 진보라고. 그를 위해서 민주정부 아래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은 견디지 못한다. 차라리 민주당 망하고 수구가 집권해서 노동자를 탄압하면 투쟁의 동력이 더 생기지 않겠는가.

 

오세훈과 박형준에 대한 검증은 네거티브란 명분으로 비판하면서 정작 박영선 후보의 한 마디에는 득달같이 달려드는 이유인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중립이고 객관이라 말한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단지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하는 편에 서 있을 뿐이다. 그 말이 곧 국민의힘의 편에 서겠다는 뜻이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한겨레 기자도 직접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차라리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다며 속내를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자칭 진보의 진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학의가 저지른 범죄에도 김학의를 출국금지시킨 것은 정권차원의 더 큰 범죄여야 하는 것이다. 김학의의 편을 든다. 자칭 진보 자칭 여성주의다.

 

아무튼 이번 보궐선거로 더 확실해졌을 것이다. 자칭 진보의 정체성은 반수구가 아니라 반민주에 있다. 민주당에 반대하는 것만이 더 선명한 진보로 가는 길이다. 자칭 진보의 수준이다. 자기들은 정의라 생각한다. 버러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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