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세월호 유족 사찰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을 때 자칭 진보는 조용했었다. 가습기살균제와 인보사와 관련해서도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한 마디 비판조차 못하고 있었다. 탄소배출이 많다고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는 바로 그 자칭 진보다. 방사능물질이 유출되어도 경제성 평가에서 수치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권차원의 범죄라던 바로 그 자칭 진보인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에 대해서도, 유가족에 대해서도, 인보사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나 법원의 판결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당연하다. 동지인 것이다. 반정부는 무엇보다 우선하는 자칭 진보의 가치다. 세월호보다도, 가습기살균제보다도, 인보사보다도 더 우선하는 절대의 가치인 것이다. 그런 정부를 상대로 상처를 주는 수사와 판결을 보여주는 검찰과 재판부를 향해 감히 자칭 진보가 비판같은 걸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월호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정당하고, 가습기살균제와 인보사에 대한 재판부의 결론도 정당하다. 그냥 민주당과 민주정부에만 불리한 수사와 판결을 내리면 그것만으로 나머지 모든 수사와 판결이 정당화될 수 있다.

 

흥미로웠다. 김학의의 범죄보다 김학의를 출국금지시킨 자치에 더 분노하는 자칭 진보와 자칭 여성주의에 대해서. 월성원전의 위험성보다 월성원전의 조기폐쇄를 더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자칭 진보를 보면서. 류호정이 새삼스러운 게 아니란 소리다. 오래전에 말했었을 것이다. 언론이 마음먹고 털기 시작하면 정의당이 아주 재미있어질 것이다. 류호정 건도 당시 대표가 미투로 물러나면서 애써 무마해 오던 것이 터져나온 결과였었다. 조선일보처럼 되고 싶다. 국민의힘처럼 되고 싶다. 그래서 자칭 진보인 것이기도 하다.

 

염치가 사라졌다. 자기들도 어떻게든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조선일보처럼 현실정치에 영향을 미쳐야겠다. 결론은 뭐다?자칭 진보를 지금도 소비하고 있는 그놈들도 공범이란 것이다. 조선일보처럼 가짜뉴스를 내고, 국민의힘처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가와 사회에 얼마든지 해악을 끼칠 수 있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자칭 진보는 한결같았었다. 국민의 힘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반대에 목숨을 거는 모습에서 그 실체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알고 있었지만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버러지는 버러지다. 다른 논리는 필요없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