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최저임금인상이 한창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 각종 수당의 최저임금 산입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민주노총 의장이라는 개새끼가 했던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

 

"최저임금에 식대나 교통비 등 수당을 산입하면 알바 노동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내가 편의점 알바를 안해봤다면 속아 넘어갔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편의점 알바도 잠깐이지만 해봤었다. 편의점 알바에게 식대와 교통비를 지급한다고? 뭐 이런 개씨발허소리를.

 

그동안 내가 했던 일들 가운데 식대와 교통비를 따로 챙겨받은 경우란 한 손으로도 한 서너손가락 남을 정도였다. 그냥 대부분 최저임금 일자리란 최저임금만 겨우 받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식대도 교통비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민주노총은 그런 쌍소리를 늘어놓은 것일까.

 

민주노총의 주구성원들 때문이다. 그런 수당까지 다 챙겨받을 수 있는 노동자들이 주구성원인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전부터 연봉 5천만원 이상 챙겨받던 놈들이었다. 심지어 최저임금이 5천원도 되지 않던 시절에도 이런저런 수당 붙여서 연봉 5천 찍던 놈들이었다. 이해가 되는가?

 

수당 확실하게 최대한 챙길 수 있는 대기업 노동자 입장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오히려 제약일 수 있었다. 최저임금 안 올리고, 근로시간 최대로 연장한 상태에서 수당 챙기는 쪽이 이익일 수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조들이나 노동자를 위한다는 자칭 진보들이 윤석열에 대해 침묵하거나 오히려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인 것이다. 대기업 노동자들에게는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는다. 사람도 아닌 버러지 하층 노동자들이나 그같은 제도들에 영향을 받는다. 과연 최저임금의 인상 없이 나같은 물류노동자가 중견기업 생산노동자 만큼 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는 안된다. 대기업, 아니 중견기업 생산직 노동자라도 그 밖의 노동자들과 차별화된 급여와 처우를 약속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저임금을 줄이고 근로시간을 늘이겠다는 윤석열에 대해 오히려 자칭진보와 노조들이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자기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민주노총의 영향력이 전과 같지 않은 이유다. 당장 나부터 민주노총과 그다지 이해가 일치하는 지점이 없다. 정규직. 그것도 대기업 노동자들만 민주노총은 대변한다. 자칭 진보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과연 어떤 자칭 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을까.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닌 서울대에서 일어난 일인데.

 

민주당에 대해서는 사소한 이슈로도 강경하고 적극적이면서 보수정당에 대해서는 어지간하면 인내하는 모습을 보인다. 별 것 없다. 그들의 정체성이 그들과 더 가깝기 때문이다.

 

노동자인 내가 정의당과 노총을 싫어하는 이유다. 그 새끼들 떠드는 씹소리따위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오히려 민주당이 나의 이해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왜 노동자들이 정의당을 지지하지 않느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내가 노동자다. 그것도 딱 최저임금 받으며 법정근로시간에 영향을 받는 하층 노동자다. 잘난 새끼들은 모른다. 그게 진보란 것들이다. 똥은 거름으로라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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