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주의는 이 셋만 기억하면 된다. 이화여대, 개신교, 그리고 김활란. 참고로 이 씨발년들은 여성주의의 시작을 개신교의 포교로 잡고, 그 개신교의 자유로운 포교가 이루어진 일제강점기를 근대화의 기점으로 여긴다. 한 마디로 식민지근대화론자이며 친일옹호자들인 셈이다. 그러니 김활란에 대한 추앙으로 이어진다.

 

이화여대의 선민의식은 서울대의 그것을 아득히 넘어설 정도다. 급은 당연히 서울대와는 거리가 먼데 자신들은 그 정도 급은 된다 여기는 것들이다. 하긴 이화여대는 전통적으로 있는 집 자식들이 지원해 다니는 학교였었다. 중산층만 되어도 위화감 느껴서 다니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 것이 8,90년대였다. 민주화운동 시기에도 가장 소극적이던 부류였었고. 그 선민의식이 여성주의와 만난 것이 지금의 한국 여성주의다. 여성주의이기는 한데 힘없고 돈없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은 대상이 아니다. 여성주의자들이 청소노동자나 주방노동자 여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걸 본 사람.

 

같은 여성인 비정규직노동자, 일용직노동자, 저임금노동자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도 역시 여성주의에 포함될 터였다. 하지만 노동운동은 여성운동과 전혀 다른 것이다. 여성주의를 표방한 이후 정의당은 노동자를 버렸다. 최저임금인상도 반대, 근로시간 단축도 반대, 대체공휴일도 반대, 다 반대다. 과연 여성주의가 진보와 함께할 수 있는 것인가.

 

아무튼 또 이화여대란 이름이 나오네. 개신교란 종교가 나오고. 꽃길만 걸었을 여성이다. 한 번도 가장 어려운 곳에서 평범한 여성들이 겪었을 현실의 문제들을 경험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대개 한국 여성주의자들이 그렇다. 정의당에도 이제 그런 경험을 한 이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현실이 그렇다. 좆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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