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금은 반페미니즘 정서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 강할 것이다. 오히려 수구정당 진영에서는 전보다 반페미니즘 정서가 많이 약해진 편이다. 오죽하면 착한 페미니즘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겠는가. 정권을 잡으려면 페미니즘도 필요하다. 왜? 아는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자기들 편이라는 걸.

 

바로 작년 박원순 사망을 전후한 정국이 계기였을 것이다. 당시 모든 여성주의자들은 - 심지어 박원순 시장과 깊은 교분과 인연을 쌓아 온 이들마저 그를 위한 한 마디 애도조차 없이 비난과 저주를 쏟아내기 바빴었다. 조금이라도 망설이거나 정도가 부족하면 린치가 가해졌다. 그 결과 어느 계약직 여성 방송인은 직장을 잃어야 했다. 현직 검사들은 검찰 수뇌부들을 통해 징계까지 하려 했었다. 미투의 시발점이었던 서지현 검사를 의심하는 부류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사실에 대한 확인과 검증마저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라며 진실이 아닌 오로지 주장만으로 한 인간의 삶과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나선 것이었다. 그리고 그 화살은 끝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그래서 과연 당시 여성주의자들이 피해자라 주장한 그 여성 때문에만 그리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이었는가? 하지만 국민의힘 관련 성추문이 이후 하나씩 드러나고 있었음에도 그들은 한결같이 침묵만을 고수하고 있었다. 심지어 여성주의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정의당과 한겨레에서마저 김학의에 대한 재수사가 정권차원의 불법이고 부정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가지고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었다. 김학의가 어떤 범죄를 저지른 인간은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김학의 수사와 관련해서 기소되었다는 이유로 이성윤의 고검장승진을 반대한 것이 바로 정의당이었다. 그들의 여성주의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어째서 안희정은 모친의 죽음조차 부정되어야 하고, 김학의는 그 재수사를 범죄시해야 하는 것인가.

 

아마 기억할 것이다. 올초였던가. 한겨레에서 선언한 바 있었다. 4050남성은 민주화기득권세력이다. 그놈들 말에 휘둘릴 필요 없다. 자기들 독자 대부분이 그런 놈들인데 그런 놈들이랑 절대 상관할 필요 없다. 오히려 적대하며 배제하고 타도해야 한다. 그게 바로 여성주의자들의 속내인 셈이다. 사실상 일베와 같다. 워마드 메갈리아가 원래 일베의 미러링으로 시작된 것이다. 원래 비슷한 것들이 반대편에서 똑같이 놀려 만든 것이 바로 워마드 메갈리아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년놈들이 지금 여성주의자의 주류다. 그리고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친일친독재친기득권의 과거 여성주의 선배들이 나올 것이다. 과연 그런 버러지들을 위해 굳이 민주당이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진 남성들을 버려야 하는 것인가.

 

민주당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기레기것들이 페미니즘을 앞세워 이재명을 공격하는 것부터가 증거인 것이다. 이준석은 2030의 남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선택으로 이해한 것들이 이재명에게 대해서만 적대적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준석의 여가부 해체는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던 언론과 여성주의자들이 이재명에 대해서만은 공격적이다. 그냥 여성주의가 수단인 것이다. 여성주의가 명분이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자칭 반페미전사들이 페미니스트들과 손잡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양상인 것이다. 윤석열의 페미니즘은 착한 페미니즘, 이재명의 페미니즘에 대한 회의는 나쁜 반페미. 아주 신났지? 그래서 지지자들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안되겠다.

 

그러면 페미니즘 버린다고 여성표 다 날리는 것인가? 박원순 시장의 죽음은 비단 민주당 남성지지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었다. 여성지지자 가운데서도 페미니즘에 최소한 회의적인 이들이 늘어났다. 언제부터인가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페미니즘 회의론이 조금씩 불거지는 이유인 것이다. 페미니즘이 민주당을 적대하는 이상 굳이 페미니스트들과 함께할 필요가 없다. 자칭진보가 아예 국민의힘과 손잡은 이상 자칭진보와 같이 갈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누가 뿌린 씨앗인가? 오히려 내부의 독일 수 있는 것이다. 자칭 진보와 손잡는 것이 함께 똥통을 구르는 것과 같다면 여성주의자들과 함께하는 것은 등에 칼을 대고 걷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의 회의론은 시기적절하다. 반페미가 아니다. 그냥 회의론이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민주당이 함께 나서야 하는데.

 

이제 여성주의자들은 진짜 국민의힘만 바라봐야 하게 될 지 모르겠다. 어차피 상관없을 것이다. 여성주의가 바라는 여성상이란 철저히 기득권에 기생하는 여성의 모습일 것이니. 자기가 노력해서 성공하기보다 남성의 배려로 더 나은 남성을 배경삼아 다른 남성을 짓밟고 올라서는 것이다. 정의당이 김건희라면 발벗고 나서는 이유도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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