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이용수 할머니로 인해 이후로 정의연의 그동안의 활동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그 입장에서 종군위안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다. 정의연과 같은 입장에서 어떤 말도 더이상 해서는 안된다.

 

벌써 여기까지 찾아왔다. 고발장 접수하겠다 협박까지 하더라. 그러니까 입 다물라. 입 닥치고 아예 떠들지도 마라. 그래서 안하려고. 워낙 소시민이라 고발당하고 어쩌고 하면 도저히 감당이 안되다 보니.

 

윤미향 하나 잡는 것도 아니고, 정의연 하나 해체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예 정의연과 입장을 같이하던 모든 이들의 입을 막는다. 그를 위해 벌써 앞장서는 이들을 위한 논리까지 제공한다.

 

그래서 내가 정의연 해체하라 주장하는 것이다. 대신할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다. 그리고 이미 종군위안부 문제의 해법은 대중과 언론에 의해 결론지어졌다. 돈만 주면 된다. 돈만 받게 하면 된다. 나머지 모든 활동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시대의 변화를 깨닫고 나도 입 다물려고. 내가 그렇게 성격 좋은 사람이 못된다니까.

 

그동안 앞장서서 열심히 활동한 이들은 죄인이 되고, 그동안 방관했거나 오히려 모욕하고 비난하던 이들이 열사가 되고 의사가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침묵을 강요당한다. 다행히 나는 열사도 투사도 의사도 아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의도가 이것이었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내 생각과 내 말과 내 행동까지 통제하려 한다면 그냥 아무것도 않는 것을 선택한다. 정의연도 선택 잘 하기를 바란다. 이제 정의연의 시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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