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민주노총에서 이따위로 인터뷰했으면 바로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을 것이다. 정치파업하냐?

 

전공의들이 모여서 정치투쟁을 선언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정부와의 투쟁을 선언했다. 더이상 의료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아니다. 정부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이고 반대이고 투쟁이다. 환자의 생명을 볼모삼아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기들은 광화문 안 나갔다 떠들어대겠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와 관련한 논란은 처음부터 한 언론사의 오보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언 놈이 단톡방에서 헛소리 한 걸 취재도 않고 사실이라고 보도한 것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오히려 지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비정규직에 오히려 더 불리하기만 하다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중이다. 정규직 되어봐야 하는 일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급여도 용역회사에게 주던 급여 돌려서 아주 조금 오르는 정도고, 복지만 정규직에 준해서 이루어지는 정도가 전부였다. 출발이 오보였는데 아직도 기정사실로 여기며 정부를 비판하는 수단으로 여긴다. 하긴 부동산 정책 비판한 것 보니 이해가 되기는 한다. 결국은 자기들은 천룡인이란 것일 게다.

 

강남에 아파트 있고, 재건축 예정지에 재개발 이익을 노리고 사놓은 것도 있으면 당연히 열불이 뻗칠 만할 것이다. 갭투자로 아파트도 여러 채 있는데다 임대까지 주고 있다면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분노할 만할 것이다. 마찬가지다. 자기들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면 보안경비직이든 시설관리직이든 미화원이든 정규직이란 타이틀을 가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공기업 정규직이란 트로피는 자신들과 같이 자격을 인정받은 사람들에게만 허락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말했잖은가. 오죽하면 파업한다는 놈들이 대중의 여론을 돌리기 위해 설득하려 나서기보다 오히려 조롱하며 비난하기 바쁘단 것이다. 그만큼 자기들이 잘났다.

 

한 마디로 계급투쟁인 것이다. 의료정책에 반대해 일어난 파업이 아닌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었던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이해가 된다. 그러니까 현정부의 정책이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을 침해하기에 그를 거꾸러뜨리기 위해 의료라는 자신들의 사명을 수단으로 삼아 투쟁에 나선다. 그러니까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부동산 정책을 위해 환자들이 자신의 생명마저 인질로 잡혀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의사란 것들이 그런 정치적인 투쟁을 위해 환자의 건강과 안전마저 볼모로 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그러나 전여 거리낌없다. 의사란 자신의 직업이고, 의사면허란 자신의 소유이고, 그러므로 의사란 직업을 어떻게 이용하든 오로지 자신의 자유인 것이다. 그러려고 의사가 되었다. 환자 성추행하고, 성폭행하고, 오진으로 죽이고, 그러고도 의사면허는 유지될 수 있으니까.

 

더욱 지지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러고도 문제를 못느낀다면 의사란 놈들이 고작 그런 놈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째서 교수들이 태도를 바꿔서 공공의대와 의대정원확대를 반대하며 나섰는가. 대학교수들도 대개 집은 강남에 있을 것이거든. 자신의 이익을 위한 투쟁을 의료라는 공공분야를 끌어다 앞세워 이용한다.

 

어째 정부에서 아무리 양보하고 합의하려 해도 매번 뒤집기만 하더라. 정치투쟁이 되는 것인가? 정권이 넘어지나? 아니면 의사의 기득권이 무너지나? 언론은 어째서 이런 절절한 저들의 주장을 대서특필하지 않는 것인가.

 

전쟁을 선언했다면 맞받아주면 된다. 명분은 충분하다. 그동안도 너무 많이 양보했다. 터진 머리가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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