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귀어 온 연인이 있다. 아니면 어려서부터 함께 벌거벗고 뛰어다니던 친구일 수도 있다. 어느날 이렇다저렇다 아무 말 없이 그냥 하자는대로 다 들어주기 시작한다. 무슨 의미일까?

 

앞으로도 다시 볼 사이라면 어떻게든 서로 맞춰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구도 하고 야단도 치고 핀잔도 주고 그러다 가끔 싸우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다시 볼 사이가 아니라면 굳이 그런 노력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니 오히려 더이상 보지 않을 사이이기에 괜한 꼬투리를 남기는 자체가 꺼려질 수 있다. 그냥 좋게좋게 더 나쁘지만 않게 끝내고 말자.

 

결론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볼 사이라면 절차의 정당성에 대해 다투기도 했을 것이다. 서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 들어주라. 원하는대로 절차적 정당성을 철저히 갖추어 주라.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라. 무슨 의미이겠는가.

 

다시 한 번 언론이 쓰레기라는 이유다. 이낙연 사무실 복합기 대여금 76만원 대납해 준 건 대서특필하면서 바로 그 옵티머스를 윤석열이 무혐의로 봐주며 피해자가 속출한 부분은 철저히 무시한다. 자칭 진보까지도 그렇다. 그런데 옵티머스와 라임 관련한 부분만으로도 윤석열은 공직자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짓들을 저질러 온 것이다. 사실일 경우 처분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말들이 많은 이유는 언론이 윤석열의 잘못은 절대 보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윤석열의 범죄들은 철저히 없는 일로 묻으려 한다.

 

그냥 어차피 내일이면 목잘릴 죄수를 보는 심정일 것이다. 날 밝으면 바로 끌려가 효수당할 놈인데 여기서 뭐라 떠들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가는 길에 원이나 없게 하자는대로 다 들어주라. 긍휼일까? 냉정일까? 딱 날짜도 좋다. 9일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되면 바로 다음날 징계위원회다. 이낙연이 대통령에 진짜 뜻이 있다면, 더구나 측근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 여기에 자기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결론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바대로 지금 청와대와 법무부는 윤석열의 해임 이후까지 바라보고 행동에 나서는 중이란 것이다. 공수처와 윤석열 해임, 그야말로 검찰 초유의 날일 것이다. 경향 놈들 얼마나 통곡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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