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망론의 실체는 한 마디로 야당실망론이다. 야당에 희망이 없다. 야당에 대안이 없다. 참여정부시절처럼 야당인 국민의힘이 정부와 여당을 거세게 몰아치고 그래서 때때로 승리도 거두고 궁지에도 몰고 했다면 윤석열 대망론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이 대놓고 정치질하는 것을 두고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소재로 삼았어야 했다. 오죽하면 법무부 외청인 검찰의 수장따위에 정권 전체가 휘둘리고 있는 것인가. 정권만 휘둘리는 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혼란과 반목이 심해지고 있다. 보수정부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진짜? 

 

문제는 야당이 제대로 정부와 여당을 공략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전혀 조금의 타격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검찰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수사를 하면 거기에 기대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소재로 삼고 있을 정도다. 당장 눈에 띄는 쓸만한 정치인도 없고, 야당으로서 정국을 주도할만한 새로운 아젠다도 내놓지 못하고, 그렇다고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아프게 지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윤석열은 검찰총장으로서 정부와 여당이 곤란해 할 만한 수사를 실제 진행 중에 있다. 차라리 윤석열에게 기대를 걸어볼까?

 

언론이 윤석열 대망론을 적극 퍼뜨리고 있는 실제 이유인 것이다. 전에도 말한 적 있다. 야권에서 윤석열을 차기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 작년 조국사태에서도 드러났었을 것이다. 실제 당시 자신들이 어떤 의도로 기사를 쓰고 있었는가를 후회와 함께 토로하듯 기자의 이름으로 SNS에 얼마전 올라온 바도 있었다. 조국을 죽였어야 했다. 조국이 죽었어야 했다. 조국을 노무현처럼 만들겠다. 그러면 조국 뿐이겠는가? 저들이 진정 죽이고 싶어한 것이 조국 한 사람 뿐이었겠는가 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당시 한겨레 기자 하나가 그렇게 울분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덤벼라 문빠들아! 진짜 한겨레와 경향이 죽이고 싶었던 것은 누구였을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은 이명박 정부의 탈원전과 같다. 실제 한겨레 기자가 올린 워딩 그대로다. 조국은 우병우고, 정경심은 최순실이고, 울산시장선거는 박근혜의 선거개입이었고, 또 뭐가 있더라? 그래서 국민의힘이 노동존중의 정당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여성존중의 언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정의당이며 자칭 진보언론들이 그냥 아무일없이 보수정권을 지지할 수는 없으니 그렇게 명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렇게 보수정권이 들어서고 그들은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하려 할까? 조중동이야 당연하고 자칭 진보들이 저토록 필사적으로 보수의 정권탈환을 위해 나서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저들의 진짜 목적이다. 이번에야 말로 문재인을 죽여서 친노친문의 지긋지긋한 싹을 뿌리까지 뽑아버리겠다. 아마 문재인 이후로 예상되는 사람들까지 이번에는 진짜 피바람이 불지 않을까.

 

그래서 윤석열인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도 그런 언론의 기대에 부응하려 열심히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자신의 싸움이 끝나지 않는 한 언론은 오로지 자신의 편에 서 줄 것이다. 자신의 편에서 모든 사실과 진실을 감추고 왜곡해서 오로지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보도해 줄 것이다. 자기가 문재인을 죽이려 하고 죽일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언론은 언제나 자신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그를 위한 합작품이다. 윤석열은 문재인을 공격하고, 언론은 윤석열을 차기 대선후보로 띄워준다.

 

말하자면 윤석열 대망론이란 문재인 대통령과 친노친문의 뿌리까지 뽑아 버리고 싶은 언론의 열망의 반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이 대통령만 될 수 있으면. 윤석열이 검찰을 장악한 채 차기 대권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한 번 피맛을 본 놈들이란 것이다. 작년 조국 사태 당시도 그 피맛을 못잊어 날뛰던 놈들이란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로 윤석열을 지지하는 놈들이 정신차려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문재인을 죽이고 민주당에서 친노친문의 흔적조차 모두 지워 버리고 말겠다. 저들의 목표다. 조중동, 국문세, 매경한경, 한경오, 프레시안 등등등등등... 얼마나 기쁜가. 그런 윤석열이 양자대결에서 이낙연을 이기는 여론조사결과까지 나왔으니.

 

정신들 좀 차리란 것이다. 이낙연이네 이재명이네 싸우는 건 좋은데 민주당 자체를 공격하여 상처입히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민주당을 갈라치기해서 네 편 내 편 나누며 증오를 내보이는 것이 과연 진짜 누구를 위한 일일 것인가. 저들은 이쪽을 죄다 죽일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는데 자기들끼리 싸우기만 바쁘다. 자칭진보가 탈원전과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다. 다시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것이다. 적은 안에 있지 않고 오로지 밖에 있다. 한심한 것이다. 저들의 살기는 진짜다. 실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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