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라면 절대 피해야 하는 몇 가지가 있다. 그 하나가 우습게 보이는 것이다. 만만해서 우습고 진짜 웃겨서 우습다. 누구도 그런 우스운 사람이 자기 머리 위에 군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과거 이명박을 돌아보자.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이명박이 우스웠는가? 박근혜가 우스웠는가? 차라리 무서웠다. 차라리 저건 나쁜 놈이라 더 무섭구나 했었다. 그러니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반면 정동영은 우스웠다. 유시민이 붙인 '곶감'이라는 별명이 대선 내내 따라다녔고, 나중에는 입만 열면 'BBK'라며 비웃음까지 샀었다. 그래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했던 것이었다. 무서운 부분이 하나도 없었으니.

 

지금 윤석열 꼬라지가 그렇다. 누구도 윤석열을 무섭게 여기지 않는다. 무서운 것은 윤석열이 아닌 그 뒤에 도사린 검찰이다. 검찰이 가지고 있는 수사정보나 수사권 기소권이 무서운 것이지 윤석열 자신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그보다 우습다. 윤석열을 소재로 한 수많은 밈들이 그래서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중이다. 2030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윤석열이란 이렇게 우스운 사람이었는가.

 

이재명과 윤석열의 차이다. 그나마 윤석열이 정동영보다 나은 점이라면 35%라는 기본지지율은 가지고 선거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봐야 입만 열면 '대장동'인 것도 완전 닮은 꼴이지만.

 

저쪽에서 이재명을 보는 시각도 그래서 이명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리턴매치랄까. 이재명은 이명박, 윤석열은 정동영. 부디 바라는 마음 뿐이지만. 다음 정권에서 KBS와 한겨레는 확실하게 끝장내자. 아, 연합뉴스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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