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지 않은가? 최저임금제와 52시간 근로제를 폐지하겠다는 윤석열의 발언에 대한 자칭 진보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최소한 적극 반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들 발언 때문에라도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반응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반면 황운하의 윤석열 지지자들에 대한 발언은 바로 즉각적으로 격렬하게 튀어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바로 그 자칭 진보가 바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지지자들을 4050 남성 기득권으로 정의하고 배제를 주장한 당사자들이란 것이다. 상대편의 지지층을 비하하고 매도한 것은 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습다. 아니 그래서 더 의문이 든다. 이런 식의 공격에 반응하는 것은 대개 당사자들이란 것이다. 나경원이 '달창'이라 했을 때도 정작 자칭진보들은 별 말이 없었다. 오히려 공조하는 놈들이 더 많았다. 남의 일이고 상대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환웅하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째서 그리 격렬히 반응했던 것일까? 황운하가 말한 대상에 자신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전부터도 말했었다. 자칭 진보는 최저임금이니 52시간 근로니 하는 것에 그리 크게 관심이 없다고. 심지어 중대재해법 같은 경우도 아예 법안 자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두고 '노동존중의 정당'이라 헌사할 정도로 그 입장이 국민의힘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자칭 진보인 것이고. 그래서 정작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도 윤석열은 내버려두고 이재명만 물어뜯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을 당선시키기 위해 진보를 분열시키고자 출마한 것이니까.

 

그래서 과연 흥미롭다는 것이다. 과연 자칭 진보가 윤석열을 비판하는 순간이 올 것인가. 최소한 이재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윤석열을 공격하는 그 때가 오기는 할 것인가. 그럴 리 있나. 벌써 여기저기서 커밍아웃하며 윤석열 지지를 선언하기 시작했을 텐데. 그게 자칭 진보의 정체성이란 것이다. 이제 정의당에 남은 정체인 것이고. 웃기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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