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하는 발언들 보니 어째서 20대 남성들이 그토록 지지하는지 알 것 같다. 20대 남성들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늘 듣던 소리들이었다. 52시간 근로제 강화했을 때 어느 공장노동자라는 놈이 그러더라. 왜 내가 일할 기회를 빼앗는가.

 

못배웠으면 그만큼 더 긴 시간을 더 힘들게 일하면 되는 것이다. 노력해서 좋은 대학 들어갔으면 그만큼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인정한다면 차별은 언제나 정당한 것이다. 노력했으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실력이 있다면 또 그 만큼의 보상을, 그러므로 특권은 정의고 차별은 공정이다.

 

저들에게 공정과 정의란 차별할 수 있는 공정이고 정의인 것이다. 저들에게 공정과 정의란 부당한 특권을 독점할 수 있는 공정이고 정의일 것이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뉘는 공정이고 정의인 것이다. 그래서 20대의 지지율은 윤석열의 개소리들에도 항상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냥 본능으로 살아간다고 보면 된다.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고 욕심나는 건 가져야겠고 불편하고 싫은 건 남 줘야만 하겠고. 일베가 문제랄 수도 있겠지만 일베가 문제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그런 논리들이 흔히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에 대해서도 내 능력이면 더 좋은 보험으로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거지새끼들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며 의료민영화를 지지한다는 자칭 20대도 본 적이 있었다. 재미있는 건 그때 20대가 아마 지금 40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 시간이 지나면 저들의 생각도 바뀌게 될까?

 

손발쓰는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다. 같은 나라에서도 층을 나누고, 세계를 대상으로도 급을 나눈다. 그것이 정당하다. 그러는 것이 정의롭다. 아마 사법고시 공부하느라 인문학 따위 살필 여유가 없었을 테고, 검찰 되고서는 더 그럴 필요가 없었을 테지. 그래서 딱 20대 수준의 사고를 가지고, 그래서 딱 이준석 좋아하는 20대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

 

윤석열의 사고수준이 바로 20대 남성의 사고수준이란 것이다. 특히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본능과 직관만으로 매사를 받아들이는 계층들의 수준인 것이다. 어설픈 엘리트라고나 할까? 어설픈 건 항상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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