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쯤 되었을 것이다. 내가 자칭 진보를 자칭 진보라 부르며 욕하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 내 말을 믿지 않았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에 분노해서 원망은 가지더라도 그래도 설마 대한민국에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위한 정치집단이 하나 쯤 있어야 하지 않는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충고까지 했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그렇게 매도만 하지 말라. 그런데 어떤가.

 

그런 점에서 윤석열은 내게 매우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보라. 하루가 멀다고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폄하하고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는데도 여전히 그에 대한 지지를 멈추지 않는 자칭 진보의 모습을.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하던 정의당이 윤석열 지지자들에 대한 황운하의 발언은 바로 나서서 물어뜯고 있었다. 추미애의 말 한 마디도 그저 허투루 지나가지 않고 물어뜯은 이유도 추미애와 윤석열의 관계를 비춰 보면 바로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이재명에 대해서는 연일 특검해야 한다며 도덕성을 물고 늘어지던 심상정이 윤석열에 대해서는 한 마디 못하고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라. 원래 심상정이 출마한 이유였다. 진보정당의 대선후보로써 이재명 특검을 주장하는 모습을 계속 언론에 비춰 주기 위한 용도인 것이다. 그래서 한겨레가 심상정을 띄우려는 것이고. 이재명을 죽여야 윤석열이 산다.

 

오히려 윤석열의 발언에 대한 보도는 자칭 진보들이 언론도 아니라며 무시하는 소수 인터넷언론이나 지방언론들을 통해 더 많이 보도되고 더 강하게 비판받고 있는 중이다. 진보도 아니고 언론도 아니라더니 정작 자칭 진보가 해야 할 일을 그들이 대신 다 하고 있다. 자칭 진보란 것들은 한 걸음 물러서서 노동자들이야 뒈지든 말든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는 태도를 일관할 뿐이다. 그래서 내가 저 새끼들 더 싫어하는 것이다. 나야말로 노동자니까.

 

윤석열 공약대로 하면 5년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루 7시간 겨우 쉬어가며 7000원도 안되는 최저임금으로 세전 월 400을 찍던 그때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못하겠다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면 바로 잘리고 만다. 그런데 저 새끼들은 이수정이 있고 윤석열이 여성주의에 호의적이니 그래도 좋다고 지껄이고 있는 중이다.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위한 진보정당? 대안세력? 개뿔. 저놈들이 그동안 그들을 위해 한 일이 도대체 무언데? 세월호도 검찰이 유가족 사찰 없다니까 아예 입 싹 다물고 더이상 언급도 않고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세월호 언급해 주는 건 민주당 뿐이다.

 

오히려 윤석열로 인해 자칭 진보의 실체가 드러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저놈들은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위한 진보를 추구하는 놈들이 아니다. 보편적인 인권이나 자유, 평등 등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이 없다. 저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미 자신들이 속한 기득권집단의 권리고 자유고 평등이다. 종부세에 대해 침묵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처음 부유세를 신설하자며 공약으로 들고 나왔던 것이 바로 자칭진보였다. 좆까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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