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기로 이름높은 화강암은 사람이 감히 상상도 못할 고온과 고압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수 백 년, 수 천 년 동안 멀쩡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주 멀쩡하지는 않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많은 유물과 유적들이 현대기술을 동원한 복원과 보수를 요구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바로 그 예일 것이다. 화강암도 세월 앞에 무적일 수는 없다. 약화되고 마모되고 심지어 파괴될 수 있다. 하물며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난 시멘트야 말할 것도 없다. 자연계에서 가장 약한 것이 인간이 만든 시멘트인 것이다. 불과 수 십 년이라던가. 인간이 사라지고 불과 수 십 년이면 인간이 만든 시멘트 유적은 모두 파괴될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자연석으로 천연에서 지어진 것이 아니다. 인간이 시멘트와 철강을 사용해서 인위로 지은 것이다. 그러면 그 수명은 얼마일까? 그리고 그 수명이 다하고 나면 원자력 발전소는 어떻게 될까?

 

아마 구축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경험했을 것이다. 아파트가 갈라진다. 단단한 시멘트로 만든 벽과 기둥들이 갈라지고 허물어져 철근이 그대로 드러난다. 가장 강한 것은 자연석이다. 그 다음이 벽돌이고 그 다음이 시멘트다. 수 천 년 전 만들어진 오지벽돌은 아직도 그 내구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고작 수 십 년 지났을 뿐인 콘크리트는 재건축을 요구한다.

 

은마아파트 소유한 사람들이 하소연하는 이유인 것이다. 더이상 견딜 수 없다. 더이상 건축물이 견딜 수 있는 시한을 넘기고 있다. 그래서 원자력 발전소는 어떠한가?

 

탈원전에 반대하던 놈들이 주장하던 논리다. 유럽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던 나라들 가운데 오래된 원전을 계속 운용하는 나라들이 적지 않다. 원자력 발전의 효율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한을 넘긴 원전은 어째서 문제인 것인가? 그러니 묻게 된다. 시한을 넘긴 국내 원자력발전은 이대로 두어도 좋을 것인가.

 

원자력 발전은 옳다. 그렇다 치고 시한을 넘긴 원자력 발전도 과연 옳을 것인가.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진 건축물이 정해진 시한을 넘기고도 문제없이 기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마저도 벌써 수 십 년 전 기술이다.

 

최초의 원전은 벌써 1970년대 기술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리고 대부분 주력원전들은 1980년대 90년대에 지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묻는다. 이들 원전들이 앞으로 수 십 년 수 백 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또 재미있다는 것이다. 원전에 가장 적대적이어야 할 자칭 진보가 탈원전에도 가장 적대적이다. 정의당, 녹색당 한겨레가 한 편으로 탈원전을 주장하면서 한 편으로 현정부의 탈원전을 문재인 대통령을 죽여야 할 사유로 여기고 있다. 탈원전 했으니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전원이 광화문 광장에서 거열형 당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탈원전은 해야 하지만 그것은 국민의힘 정권에서 해야 할 일이지 감히 민주당 정부에서 할 일이 아니다. 심상정이 그리 주장하고 한겨레 기레기 새끼들과 자칭 진보 지식인이란 버러지드링 그리 주장한다.

 

아무튼 그래서 탈원전인 것이다. 그러므로 원전이 설계수명이 다했을 때 어찌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도 계속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 정의당, 한겨레의 주장인 것이고, 국민의힘의 주장인 것이다. 그렇다면 폐로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이 주장하는 바다.

 

원전에 있어서도 구도는 명확하다. 수명이 다한 원전에 대해 어찌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도 민주당 정부에서는 터질 때까지 돌려야 한다는 게 자칭 보수와 자칭 진보이고, 그러기 전에 시한을 인정하고 멈춰야 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자칭 진보의 탈원전은 그래서 거짓말이란 것이다. 그 새끼들은 자기가 뭔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고 지껄여댄다. 탈원전했으니 문재인 대통령은 탄핵되어야 하고 감옥에서 뒈져야 한다. 자칭 진보의 공식 입장이다. 새끼들이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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