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과 박형준을 보면 자칭 진보의 수준이 드러난다. 당장 민주당을 찍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작 오세훈과 박형준의 추문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 비판도 않고 있는 것이 자칭 진보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그리 비분강개하여 비난을 쏟아내면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그저 사실전달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다른 때라면 모르겠는데 선거 때 그런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이겠는가.

 

특정 방송을 폐지하고 방송인을 퇴출하겠다. 대놓고 언론탄압하겠다 공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인 어울림프라자의 재건축 재검토를 앞세우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과연 자칭 진보 가운데 그런 오세훈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이런 사람이 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말하는 이가 누가 있기는 한가? 여전히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 그 말은 곧 오세훈이 시장이 되어도 상관없다. 자칭 진보가 용인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표현의 수위란 이런 정도였을까?

 

자칭 진보들이 어디서 뭐라 떠들어도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중대재해법 가지고 민주당 비난하는 그 입으로 국민의힘을 노동존중의 정당이라 추켜주던 주제들이 만들어내는 노이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중대재해법 자체를 반대한 국민의힘은 가만두고 민주당만 비난하는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박형준과 오세훈에 대해 한 마디 비판도 못하는 그 가련한 주제를 새삼 확인할 뿐이다.

 

가만 두고보라. 언제쯤 자칭 진보 입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비판목소리가 나오는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향하던 것과 같은 비분강개의 감정까지 느끼게 될 것인지.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알기에 굳이 관심도 없다. 이 와중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만 공격하면서 진보의 정체성을 바로세우려는 중이다. 진보의 정체성이란 반민주에 있지 반수구에 있지 않다. 그래서 자칭인 것이다. 그들만 진보라 칭한다. 버러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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