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궁화회 피해자들의 입장만을 생각하면 2015년 위안부협상까지도 필요가 없어진다. 무궁화회가 어떻게 정대협과 갈라서게 되었는가 돌이켜보면 답은 바로 나온다. 무라야마 담화 이후 총리의 사죄와 아시아 여성기금이 주는 위로금을 받을 것인가의 여부로 대립하며 지금까지 갈라서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몇 번 썼었다. 그렇다는 것은 다시 말해 정대협에서 무궁화회 피해자들의 주장을 들어주었어야 한다는 말은 위안부 문제를 벌써 20세기에 끝냈어야 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더이상의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은 의미가 없다.

 

지금 언론들이 무궁화회를 앞세워서 정의연을 공격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스스로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의 의도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해보았었던 것이었고. 위안부 문제는 이미 1990년대 무라야마 담화가 나온 순간 총리의 사과와 위로금을 받고 깔끔하게 끝낼 기회가 있었다. 그것을 막아선 것이 정대협이고, 그러므로 정대협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바라지 않는다. 심지어 피해자들의 입장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모욕까지 가해가며 거부할 것을 강요하고 있었다. 실제 최근 무궁화회 할머니들을 앞세우며 정대협을 비판하는 언론과 상당수 네티즌들의 입장이다. 하물며 2015년의 협상에서도 박근혜 정부가 다 해결한 것을 정대협이 어깃장 놓으며 지금까지 끌어 온 것이다.

 

2015년 위안부협상은 피해자들의 의견을 십분 받아들인 것이었다. 아니 그 전에 이미 1990년대 무라야마 담화로 사실상 위안부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이미 끝난 문제를 계속 끌고 가며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정대협이고, 그 정대협의 대표에게 비례후보 공천까지 주었던 민주당 정부인 것이다. 진짜 언론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일 것이다. 나머지는 곁가지다. 윤미향 개인의 의혹이나 정의연의 의혹은 정의연의 활동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지지를 훼손시키기 위한 빌미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정의연의 존립과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지지가 약화된 틈을 노려 위안부문제 자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최선을 다했고, 따라서 이미 몇 번이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회가 있었고, 그것을 정의연이 중간에서 훼방놓아 지금까지 끌어오고 말았다.

 

소녀상도 필요없다. 여러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기념관이나 기림비, 세미나 등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미국 의회에서 결의안이 나오든 무슨 상관인가.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는 것이고, 그 돈으로 노후라도 편히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이름으로 성노예라는 명칭까지 쓰지 못하게 틀어막으려 한다. 일본 정부가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의 반인륜성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필사적으로 막으려 애쓰는 그것을 한국인 자신의 손으로 틀어막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조용히 일본정부의 선의를 받아들여 돈이나 받고 끝내는 것이 옳다. 내가 괜히 정의당과 한겨레, 경향 등에 대해 최대한 악의를 가지고 해석하려 애쓰는 게 아니다.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보수진영의 정의연 공격에 힘을 보태는 의도는 달리 생각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결국 정의연과 윤미향을 비판하는 주장들이 귀결하는 지점은 그래서 거의 일치된다. 더 일찍 충분한 돈을 받고 안락한 노후나 보낼 수 있도록 끝내는 것이 옳았다. 무궁화회 피해자들의 선택이 진정 문제의 해결을 위한 최선이었던 것이다. 그를 반대하고 훼방놓은 정대협이나 그 입장을 받아들인 한국정부는 과거사는 외면한 채 오히려 일본과의 관계만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가만 찬찬히 주장하는 바들을 들어보라는 것이다. 무궁화회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그 맥락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어째서 정대협은 무궁화회와 갈라서게 되었는가. 무궁화회는 정대협을 지금까지 적대하며 비난하고 있는 것인가. 그 본질적인 이유들에 대해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용수 할머니나 그동안 정대협과 함께 하던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리 선택했다면 그리 따라가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뒤늦게라도 정대협이 잘못했다고 하면 잘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정대협의 모든 활동이 잘못된 것이었는가. 그나마라도 말해주는 언론과 개인들이 거의 손으로 꼽을 정도다. 이제와서 이용수 할머니가 부정한다고 그동안 수많은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해 온 세월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가장 지금 논란에 있어 안타까운 부분일 것이다. 모든 언론이 하나다. 광고비는 일본에서 받는 모양이다. 돈이 역사고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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