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람이 죽은 와중에까지 단지 고소사실만 가지고 범죄를 기정사실로 만들어 고인을 모독하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누가? 언론이! 정치권이! 자칭 지식인들이! 무엇보다 여성주의자들이!

 

피해자라고 말하는데 누가 피해자인가? 그러면 지금 내가 심상정이 나 때렸다고 고소하면 내가 피해자가 되는 것인가? 장혜영이 내 돈 훔쳐갔다고 고발하면 바로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인가? 그나마 류호정의 표현이 가장 온건하고 합리적이었다. 어찌되었거나 그런 불미스런 일로 고소당한 사람이고 고소한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런 자리까지 찾아가서 조문하지는 못하겠다. 그에 비해 다른 정의당 정치인들의 말은 어떠한가.

 

박원순이 그동안 인권변호사로서 해 온 일들만 해도 감히 그의 죽음 앞에서 저토록 오만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를 위해서 그동안 기여해 온 일들만 생각해도 그런 식으로 감히 죽은 이를 마음대로 모욕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고작 성추행이 그동안의 모든 삶까지 부정할 정도로 그렇게 대단한 범죄인가. 고작이라 말하겠다. 한 인간의 목숨 앞에서 성추행이란 고작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자기들은 얼마나 대단한 인간들이기에.

 

아무튼 아예 기정사실로 만들고는 마음껏 박원순의 인격과 삶까지 난도질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살았으면 달랐을까? 살아서 뭐라도 변명을 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재판을 통해 무고함이 드러났으면 조금은 태도들도 달라졌을까? 그렇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동안 경험을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더욱 박원순 같은 이들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고. 평생 자신이 이룬 모든 것들이 깡그리 부정당하는 상황을 어찌 사람이 견딜 수 있겠는가.

 

박원순 자신도 여성주의와 깊은 유대가 있기에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여성주의란 어떤 것인지. 여성주의와 손잡은 언론이란 어떤 존재인지. 정치권이 자신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과연 출구란 있을까?

 

그게 바로 지금 여성주의의 현실이란 것이다. 마땅히 타도해야 할 적이며 악이다. 다만 그럼에도 표 때문에라도 여성주의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어려움일 듯. 하지만 난 당원도 아니니까. 쓰레기들. 다 뒈져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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