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성인지감수성인지 뭔지 없는 채 살란다. 씨발 이게 뭐냐? 이게 다 성추행이라고? 그래서 죽은 사람 무덤 파헤쳐 시신까지 난도질해야 할 일이라고?

 

나 역시 괜히 일도 많고 바쁘기만 한 날에 힘들어하는 여직원을 보면 반 위로 반 농담삼아서 그리 말하고는 한다. 여직원님 있으면 사람들이 일부러 더 일을 많이 가지고 오는가 보네요. 일복 있으시네. 그러면 대개 웃어 넘긴다. 좆까고 이것도 성추행이면 앞으로 여직원들과 말도 섞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네?

 

시장이 마라톤 뛴다고 주말에 새벽같이 출근하게 되면 미안해서라도 그리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비서님이 나와주시면 더 힘이 나서 잘 뛸 수 있을 것 같네요.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굳이 주말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여비서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란 것이다. 성인지감수성 부족? 씨발 그냥 성인지감수성 없이 산다니까.

 

성추행이라며 예로 든 다른 사례들 역시 마찬가지다. 남성 직원이었으면 몇 번이고 화도 내고 질책도 했을 일도 여성 비서였기에 최대한 참으며 웃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면 직원들 입장에서 자기들 편하자고 여성 비서를 앞세우는 것도 얼마든지 상상 가능한 상황이지 않은가 말이다. 다른 곳으로 전출가고 싶었는데 만류했다는 점에서도 박원순 시장이 개인적으로 그 여비서를 상당히 신뢰하고 인간적인 호감까지 느꼈을 가능성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여성 비서인 경우 화도 짜증도 내지 않고 온화하고 친근한 태도를 보였으니 성희롱을 한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도 여성 직원들에게도 남성 직원 대하듯 욕도 하고 야단도 치고 해야 한다는 것일까? 그러면 성희롱이 아닌 것인가?

 

내가 직접 쟀을 때보다 여비서가 혈압을 재 주면 더 낮게 나와서 좋다. 이 역시 첫머리에 내가 동료 여직원에게 했던 말과 비슷한 맥락인 것이다. 내가 직접 재야 하는데 비서라는 이유로 굳이 대신해서 혈압까지 재 주고 있는 중이다. 고맙고 미안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비서가 혈압을 재 주니 평소보다 혈압이 더 낮게 나오는 것 같다. 자기가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 물론 당시 박원순 시장의 표정이나 말투가 어떠했는가에 따라 더 악의적인 해석도 가능하지만 마찬가지로 더 선의의 해석도 가능한 것이다. 나도 아재라 그런지 당시의 상황이 그려지는 듯 하는데 씨발 나도 뒈지면 무덤 파헤쳐서 시신까지 난도질하려는 것인지.

 

더 어이없는 것은 비서라고 시장이 운동하고 샤워까지 하고 나면 갈아입을 속옷을 가져다주고 갈아입은 속옷을 포장해서 집으로 보내는 일까지도 성추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면 비서가 하는 일이 무언데? 한 마디로 잠시의 시간도 아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을 위해 업무와 일상을 보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비서라는 직책이란 것이다. 집에서 옷갈아 입는데 속옷 심부름 시킨 것도 아니고 시청에서 업무 도중 운동하고 샤워하는데 갈아입을 옷 좀 가져다 달라는 것이 성추행이라? 갈아입은 옷을 포장해서 집으로 보내는 것이 성추행이라? 이러고도 2차 피해라 주장하지. 그냥 여성 비서는 쓰지 말아야 할까? 뭐 농담도 못하고 사적인 일도 못 맡기고 인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도대체 이런 내용을 뭔 자신감을 가지고 폭로한 것인지 그 머릿속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심지어 이따위 내용을 중대한 범죄사실이라 되는 양 기사로 내보내는 기자것들의 대가리속이 정말 신기할 정도다. 그냥 사회생활 조금만 해 봐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란 게 바로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설사 당사자가 불쾌했으니 성희롱이고 성추행이었다 할지라도 그래서 죽은 사람의 가는 길에까지 똥물을 뿌려야 할 정도로 중대한 범죄였다는 것인가.

 

내일 당장 동료 여직원들에게 고소당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기부터 하다. 걍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아 버릴까? 걍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잠적해야 하는 것일까? 죽은 사람의 무덤까지 파헤쳐야 할 중대한 범죄라는데 나같은 나부랭이가 과연 살아 남을 수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어째서 구체적인 사실들에 대한 폭로는 다음으로 미뤘던 것인가. 밝혀지면 정작 별 것 아니게 될 지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고작 이런 걸로 죽은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 더럽히려 들었던 것인가. 한 인간을 재단하고 그 삶마저 정의하려 들었건 것인가. 앞으로 기업들이 여성을 채용하지 않으려 해도 뭐라 말하지 못하겠다. 그냥 제단 하나 만들어두고 아무 일도 시키지 않으면서 받들어만 달라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런 정도 말들도 주고받지 못할 것이면 동료도 뭣도 아니지. 아무리 오래 같이 일해도 동료가 아닌 여성일 뿐이다.

 

오늘로 나도 반페미로 돌아섰다. 할당제 찬성했었다. 더 많은 여성들에게 채용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함께 주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꿨다. 고용해서 쓰는 입장에서 이 얼마나 부담이겠는가 말이다. 저런 정도로도 죽은 이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까지 난도질하는 여성들이라니. 나라도 저런 여자들은 데려다 쓰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결론은 났다. 오늘 밝힌 내용이 전부라면 최대 해봐야 그냥 주책맞은 아저씨였을 뿐이다. 자기 딴에는 선의로 친하다고 여겨서 했던 말이 단지 당사자에게는 불편하게 불쾌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다고 그런 아저씨의 주책맞음을 마냥 비난하고 단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은가. 나 역시 아저씨인데. 고소인으로서는 분명 수치심도 분노도 억울함도 있었으니 고소까지 한 것이겠지만 법적인 판단과 별개로 인간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정도로 그 난리를 피웠던 언론이며 여성주의자며 네티즌들은 어디의 누구인 것인가.

 

도대체 이런 정도 이유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오히려 그 죽음이 상황을 더 키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고소와 죽음 사이에 아무 상관도 없다면? 언론이 발악하는 이유일 것이다.

 

새삼 확인한다. 여성주의는 적이다. 여성은 같이 일할 수 있는 동료가 아니다. 최소한 여성주의의 기준에 있어서는. 내가 피곤해서라도 더이상 같이 일은 못 하겠다. 씨발 욕나오는 상황이란 것이다. 빌어먹을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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