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쉽게 오해하는 것들 중 하나인데 범죄의 성립요건은 의도가 아닌 행위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서 인공호흡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인공호흡한다면서 심장이 있는 명치 부위가 아닌 여성의 가슴 부위만 그것도 손을 펼쳐서 움켜쥐려 한다면 그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겠는가? 당사자가 그것을 느꼈고 주위에서 그 사실을 인지했다. 사람을 살리려 그런 것이라 변명하면 과연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냥 좋은 뜻에서 한 마디 한 것인데 상대가 수치심을 느꼈으면 그게 바로 성희롱인 것이다.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을 때 모르고 했다 미안하다 사과한다면 그때는 실수가 될 수 있다. 상대가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음에도 자신의 선의만 주장한다면 그 순간 고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호영의 경우도 주호영이 실수였다 잘못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 해명하는 한 마디만 했어도 상황이 달라졌다 말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의가 아니었어도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어떤가? 그 행위로 인해 수치심을 느낀 피해자가 있는데 오히려 언론을 협박하며 자신의 행위를 지우는 데에만 급급하다.

 

성인지감수성 이전에 의도가 악해서 범죄가 아니란 것이다. 의도는 선해도 남의 가게에서 물건을 집어가면 절도다. 아무리 공익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몸에 위해를 가하면 상해죄가 되는 것이다.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상처를 입히고 심지어 죽게까지 했으면 과실치상 과실치사가 된다.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 하물며 여성주의자, 여성기자들이 그동안 노래를 불러왔던 것이 바로 성인지감수성이란 것이었다. 여성이 있는 공간에서 말도 행동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지금 여성주의자 자칭진보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무튼 주호영의 편에서 같은 남자라고 편들고 싶은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이번 사건에서도 중요한 것은 의도의 여부가 아니다. 실수였는가의 여부도 아니다. 설사 우연이고 실수였어도 스스로가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할 기회를 내던져 버렸다. 우연이고 실수였다면 사과 한 마디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그마저 거부한 순간 행위만 남고 마는 것이다. 진짜 하물며 성인지감수성이라면야. 원래 개소리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더욱 분명해졌다. 여성주의자들, 언론들, 기자들이 그동안 떠들어 온 성인지감수성이란 얼마나 의미없는 헛소리였는지.

 

다시 말하지만 우연이고 실수였고 오해였다면 사정을 설명하고 혹시 모를 상대의 감정에 대해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서 더 넘어가면 문제삼는 쪽의 잘못이 된다. 그게 바로 사회생활이란 것이다. 거기서 더 나간 것들이 여성주의자들이니 욕을 먹는 것이고. 우연도 실수도 오해도 없다. 모든 것은 가해자의 고의에 의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인지감수성이란 것이다. 그 차이는 인지해야 한다. 그게 여성주의가 벌레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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