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심상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것은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의 확산으로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 따른 자신감의 발로였다. 지금 이대로라면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하고 민주당내 반란표까지 포함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그런 그림을 만들어준 당사자 가운데 하나가 윤석열이었다. 얼마전 자백하기도 했었다. 신천지 압수수색을 자신이 막았었다. 그래서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총선이 끝나자마자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은 어떤 의도와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아마 올 초였을 것이다. 자칭 진보언론의 대표인 한겨레가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었다. 현재 민주당의 주지지층인 4050은 기득권 남성권력이다. 민주화세대다. 군사독재와 맞서서 민주화를 이루었고, 민주화 이후에는 사회의 말단에까지 민주화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실천해 온 세대였다. 그들을 부정했다. 한겨레를 탄생케 했고 그동안 독자로서 지탱해 왔던 그들을 여성주의의 이름으로 정면으로 부정하며 배제하려 시도한 것이었다. 나는 이미 그 순간 정의당의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선언과 이 칼럼을 연결해서 이해하고 있었다. 이 새끼들이 민주화의 역사에 대해 뭔 짓거리를 하려 하고 있다. 당시는 그저 친일친독재친기득권의 과거 여성주의로의 회귀만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설강화가 방영되고 후기들을 보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이는 하나의 프로젝트였다. 민주당을 근본부터 말살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탄생배경이기도 한 민주화세대의 부정과 배제가 필수적이다. 민주화의 역사를 부정하고 배제한다면 민주당은 과거 보수정당이 그랬던 것처럼 과거의 역사에 갇히고 만다. 일베가 그동안 꾸준히 시도해 온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민주화를 부정하고 배제함으로써 군사독재의 정당성을 쟁취한다. 그리고 그런 의도에 정의당과 한겨레는, 나아가 자칭진보는 훌륭하게 야합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일베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논리는 단순하다. 그냥 내버려두었어도 민주화는 되었다. 오히려 지금의 기득권 민주화세력과 상관없는 더 나은 민주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닮아 있지 않은가. 정의당이며 한겨레, 경향 등이 민주당의 주지지층을 공격하며 하는 소리와. 그리고 대중문화와 연결된다. 오히려 TV조선이 아니기에 시너지가 있다. Jtbc면 박근혜 공격에 앞장섰던 언론일 터였다. 그러므로  jtbc가 그 논리를 들고 나오면 TV조선이나 채널A보다 더 대중적으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은 북한 간첩과 연루된 빨갱이의 선동이었다. 그러므로 민주화세대란 곧 빨갱이다. 그리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정의당과 한겨레는 그 전에 먼저 안전선을 쳐 둔 것이고. 우리는 전혀 민주화 운동과 아무 상관이 없다. 과연 아무 교감없이 그런 선언이 가능했겠는가.

 

이로써 확실해졌다. 정의당이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가. 한겨레가 어디로부터 지령을 받고 있는가. 윤석열의 의혹마저도 정치불신과 혐오의 소재로 삼는다. 무식한 놈들이 아니다. 과거 나와 논쟁하며 항상 인문학적 소양과 지식을 들먹이던 놈들이다. 그래서 더 확신하게 된다. 이 새끼들은 분명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러고 있다. 그 목적은  jtbc를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인 것이다. 민주화세대를 죽여야겠다. 그리고 아마도 출연한 배우나 제작진은 그런 의도에 십분 동의한 놈들일 터다. 80년대 대학가에도 있었다. 데모하는 놈들은 모두 빨갱이가. 성시경이 아마 90년대 학번이었던가. 그런 일반 대학생들에 의해 운동권 학생들이 학생회에서 밀려나던 것이 바로 그 무렵이다.

 

허준호라면 허장강의 아들이다. 그러니 이해한다. 80년대 있는 집 자식이었다면 기득권에 더 친화적일 수 있다. 그래서 납득한다. 80년대 이후 출생이라면 일베가 있으니 역시 오해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드라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은 빨갱이들의 난동이고, 안기부는 그저 국가의 질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조직에 지나지 않는다. 80년대의 역사를 뒤집는다. KBS도 멀지 않았다. SBS가 더 빠를 지 모르겠다. 민주화는 개좆이다. 군사독재가 더 국민을 위해 좋았다. 자칭 진보가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노동존중의 정당이다. 참 아름다운 연대일 것이다. 씨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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