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떠올려보자. 코로나와 이전 메르스 사태에서 박원순 시장의 행보가 어떠했었는가. 아니 바로 이웃한 경기도의 이재명 지사 또한 반농담삼아 형님아우 할 정도로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정부에 무언가를 해달라 요청하기 전에 먼저 자기들이 해야 할 일들을 찾아 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실행하는 경우가 더 많았었다. 다른 곳도 아닌 서울이고 경기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은 그야말로 작은 대한민국이라 해도 좋을 만큼 예산과 인력과 행정력이 막강하다.

 

역학조사관이 더 필요하면 박원순 시장의 경우 알아서 시의 예산으로 필요한 만큼 인력을 확충해서 투입하고 있었다. 백신이 더 필요하다 생각되면 이재명 지사의 경우도 오히려 정부더러 경기도의 예산으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었다. 자기들은 아무것도 않고 정부의 예산과 인력 가운데서 역학조사관을 보내달라. 가능하다니까? 서울시의 예산과 인력과 행정력만으로 그동안 정부에 기대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역학조사관의 확보와 운용이 가능했었다. 그런데 시장이 바뀌고 갑자기 서울시의 능력만으로 역학조사관을 투입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당장 박원순과 오세훈의 시장으로서의 역량이 드러나는 부분일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한다. 해야 할 일들부터 먼저 알아서 처리한다. 아무것도 않는다. 전혀 상관없는 일들에만 정신을 쏟느라 정작 필요한 어떤 것도 스스로 해내지 못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떤 언론도 그런 오세훈 시장의 무능을 비판하려 하지 않으니까. 박원순 시장과 너무나 확연히 비교되는 그 무능에 대해 보도하려고도 하지 않으니까. 당연하다. 자기들이 만든 시장이다.

 

박원순 시장 때는 굳이 필요가 없었던 역학조사관 지원요청을 마치 정부의 중대한 책임인 것처럼 공영방송인 KBS마저 떠들어대는 이유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 오세훈은 무능해도 된다. 전대통령들인 이명박과 박근혜가 무능해도 상관없었던 이유다. 탐욕스러워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다. 누구도 그 무능과 탐욕을 보도하지도 비판하려고도 않는다. 이준석이 개소리를 늘어놔도 그대로 긍정하며 받아써주니 이준석도 생각 같은 건 할 필요가 없다.

 

돌아보라는 것이다. 아니 당장 서울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기도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비교해 보라는 것이다. 경기도보다 재정도 인력도 행정력도 더 막강한 서울시에서 경기도에서도 이미 충분히 확보한 역학조사관도 검사키트도 부족해서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재명이 유능한 것일까? 아니면 오세훈이 무능한 것일까? 그나마 국민의힘에서 가장 유능해 보이는 인물이 오세훈이란 것이다. 한심한 꼬라지들이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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