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도박에서 돈 잃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흔한 패턴이다. 따기만 하면 저 돈이 내 돈일 텐데. 이번 판만 이기면 저 돈이 모두 내 것이 될 텐데. 그로 인해 자기가 잃을 지 모른다는 계산은 아예 머릿속에 없다. 그동안 자기가 잃은 돈과 딸 돈만 생각하지 지금 자기 가진 돈과 잃게 될 돈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

 

민주당 놈들에게서 보이는 흔한 패턴이다. 자기에게 표를 준 지지자는 그냥 원래 당연하게 표를 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기에게 표를 주지 않은 나머지에 더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게 된다. 지지자들은 당연히 표를 주는 놈들이니 아예 생각할 필요도 없도 저 표만 가져오면 나는 안정적으로 더 오래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언론이 전부 나서면 시장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그래서 생각한다. 지금 기회에 언론에 잘 보여야 다음 선거에서 자기가 낙선하지 않을 것이다. 잘하면 다음 선거에서도 이기고 더 높은 자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박영선과 김영춘은 과연 언론에 의해서만 낙선한 것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모든 언론을 적으로 돌렸던 지난 대선과 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은 매번 압승을 거둘 수 있었을까? 언론의 힘에 의해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것이라면 그 전 선거에서는 언론의 도움이 있었기에 압승했던 것인가?

 

터무니없는 착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은 정동영을 그야말로 압도하며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정작 받은 표는 그리 많지 않았었다. 득표율은 높았는데 투표율 자체가 낮았던 탓이었다. 정동영을 찍을 수 있었던 유권자들마저 차마 정동영은 찍기 싫어 문국현이라도 찍거나 아니면 기권하고 말았다. 그동안 민주당이 보수정당들과 치른 선거에서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유였다. 저 놈 새끼들 도저히 찍지 못하겠다는 유권자들이 그만큼 많았다. 그런 유권자들이 비로소 민주당으로 모이고 나서야 2016년 총선부터 민주당은 보수정당과의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유권자들이야 말로 민주당 다수가 주장하는 강경한 지지층인 것이다. 이들을 적으로 돌리고 과연 민주당은 이후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어차피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을 찍는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따라가면 어차피 원조는 국민의힘이므로 중도층 역시 국민의힘을 찍는다. 그동안 민주당이 져 왔던 선거들의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중도로 확장한다고 한나라당 새누리당 따라하면 국민들은 오히려 한나라당 새누리당에 더 큰 지지를 보냈었다. 국민의힘처럼 하지 말라고 표를 주어 180석 만들어 놨더니만 국민의힘을 따라하겠다는 정당을 누가 믿고 표를 주겠는가. 그리고 원래 적극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다수는 민주당으로부터 이탈한 상태다. 이길 수 있겠는가.

 

당장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10% 넘게 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상황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어째서 민주당은 그런 대통령의 지지율을 자기들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않고 있는 것인가. 과연 대통령의 지지율이 온전히 선거에서 민주당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민주당 다수 국회의원들이 지금 하고 있는 너무나 큰 착각인 것이다. 자신들을 낙선시키는 것은 언론도 있지만 지지자도 있다. 민주당에 분노하고 실망해서 그들을 적대하게 될 지지자들은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가. 적의 언어로 싸우지 말라는데 지금 지지자를 정작 적대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 자신이란 것이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놓고 도전하고 있는 검찰을 두고 오히려 부화뇌동하는 민주당 최고위원이란 도대체 뭐하는 작자인가. 대통령의 뒤에 칼을 꽂겠다. 노무현 전대통령 죽을 때 등뒤에서 죽으라 떠민 인간 가운데 민주당 놈들이 적지 않았었다.

 

더 웃기는 건 과연 민주당 정치인이란 것들이 조중동에 아부한다고 과연 조중동이 민주당을 위해 좋은 기사를 써주려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과연 지금 민주당이 조중동에 아부하면 선거 때 조금이라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기사를 내 줄 것 같은가. 그래도 상관없다는 놈들이 대부분이란 점에서 이건 그냥 선거에서 한 번 지고 지레 겁먹은 나머지 정신줄을 놓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상황판단이 안되는 것이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이고 누가 진정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또 한 번 지난 열린우리당처럼 언론 눈치보느라 할 것 못하고 시간만 보내 보라. 그래서 다시 지금 국민의힘처럼 100석 미만으로 떨어져도 자신의 자리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이소영 오영환 등 이번에 국회에 들어간 초선 나부랭이들은 거의 대부분 낙선하게 될 것이다. 백혜련은 과연 경선이나 통과할지 모르겠다. 최고위원은 이종걸도 거쳤던 자리다. 그래도 변호사 개업하면 되니 상관없으려나.

 

송영길이 조무라기라는 이유인 것이다. 그만큼 경험을 했으면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 언론이 좋아하는 정치가 민주당을 위한 정치가 될 수 없다는 사실 정도는 이해할 때가 되었다. 맞아가면서도 배우는 것이 없으면 그건 그냥 아메바 수준인 것이다. 갈수록 선을 넘어서고 있다. 다시 2015년 이전으로 회귀하고 싶은 모양이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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