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회의가 열렸다. 사장이 말한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자 하니 거침없이 솔직하게 말씀들 해 주세요."

 

그러자 사장의 동생이 바로 먼저 손을 든다.

 

"의견 있습니다."

"넌 동생이라 안돼!"

 

이때 사람들은 사장의 행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친혈육을 배제하는 멸사봉공의 자세를 높이 여길까? 아니면 친혈육의 의견조차 듣지 않는 편협함에 비웃게 될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중용이란 나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가족, 친구, 동료 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모두의 의견을 듣겠다 했으면 가족의 의견 역시 빼놓지 않고 들어야 하는 것이다. 혹시 모르지 않은가. 가까운 가족의 입에서 다른 사람은 하지 못할 놀라운 발상이 나오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물며 피가 이어져서 당원이고, 고향이 같아서 지지자인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당원이란 오히려 계약관계에 더 가깝다. 당이 먼저 우리는 이러이러한 정치를 하려 하니 유권자 여러분 지지해 주세요 요청하면 유권자 가운데 동의하는 이들이 나서서 투표도 하고 당원으로 가입도 하게 된다. 그리고 나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는 당에 대한 청구권이 생기게 된다. 내가 투표해서 선거에서 이겼으니 이제 약속한대로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해 달라. 공천받고 선거 출마할 때는 민주당 소속인데 당선만 되면 나는 민주당과 상관없는 중도의 정치인이고 보수까지 아우르는 인물이다. 뭔 개소리일까?

 

같은 당이라고 배제하고, 자신들을 지지하고 표까지 주었던 당원이고 지지자이기에 무시하고, 오히려 자기 당원과 지지자들을 적대하는 이들을 위해 그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려 한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행동까지 그들을 위해 서슴지 않는다. 과연 그런 정치인은 모두를 위한 정치인일까, 아니면 특정한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정치인인 것일까?

 

그래서 전부터 이야기해 온 것이다. 희한하게 한국에서 대학 좋은 데 나온 놈들은 민주당만 항상 예외로 여기는 말과 행동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고는 한다. 민주당은 배제해도 된다. 민주당은 무시해도 된다. 민주당은 모욕해도 조롱해도 상관없다. 심지어 민주당 지지자는 국민도 아니다. 민주당 당원은 시민도 아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란 민주당을 배제하는 것이다. 시민의 정치란 민주당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큰 인물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은 틀렸고 민주당이 아닌 곳에 답이 있다. 오죽하면 KBS 기레기새끼들이 모여서 만드는 유튜브채널인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서도 강병수인가 하는 기자놈이 의대정원확대에 대해 "반드시 정부의 정책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정확하게 비판해야 한다."며 입에 게거품까지 물었겠는가. 그 발언이 왜 문제인지 의식하는 인간 또한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민주당 정부가 하겠다면 그서은 틀린 것이다.

 

그러니까 민주당의 당론을 부정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요구에 반대하고, 오히려 당과 반대편에서 당을 적대하는 이들과 손잡으면 중용이 되고, 중도가 되고, 관용이 되고, 국민과 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당원과 지지자 늬들 새끼들은 표주는 버러지들일 뿐 사람새끼들도 아니란 당연한 선언이기도 한 셈이다.

 

누구 얘기? 박용진이 김한길 밑에 있었다. 김한길을 민주당 지지자들이 괜히 싫어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김한길에게 배웠다기에는 원래 자칭 진보들 대가리가 그렇게 생겨 먹었거든. 김한길 밑에 있다가 김종인에게 이끌려 배지를 달았다. 과연 김종인과 국민의힘, 그리고 조선일보를 대상으로도 멸사봉공을 할 수 있을런지.

 

어지간하면 무시하고 싶은데 하는 짓거리가 너무 재수없어서. 유치원 3법은 박용진 혼자서 만든 법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 끝나고 유시민부터 저격했던 것이었구나. 민주당의 대승이 너무 화가 나서. 실망스러워서.

 

어차피 조만간 민주당에서 더 볼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하고서 민주당에 계속 남아 있으려면 얼마나 철면피여야 할까. 그런데 또 그게 자칭 진보의 대가리속이라. 진짜 버러지는 누구인가. 좋아라 하는 놈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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