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대전에서 유방의 50만 대군이 항우의 3만 기병에 몰상당하다시피 했던 것은 바로 적전 도주 때문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용인전투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럽게 적이 밀어닥치니 싸우기를 포기하고 도망치는 사람이 그로 인해 공포가 전염되며 공황이 되어 군 자체가 무너지고 만다.

 

50보100보의 진짜 차이인 것이다. 50걸음을 더 도망쳤다면 그만큼 먼저 도망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군을 버리고 전열을 이탈하며 대군의 진형을 흐트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놈들 때문에 대군을 이끌고도 패한 것일 수 있다. 그래도 아직 50만이다. 아직 적보다 수 십 배의 병력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다. 침착하게만 버티면 이길 수 있다.

 

지금 민주당 꼬라지가 그렇다. 한 번 선거에서 지고 나니 너도나도 도망칠 생각으로 가득하다. 처음부터 싸우고 싶어 나온 전장이 아니었다. 전리품을 원한 것이었지 목숨바쳐 싸우기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승리가 아닌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걸 흔히 오합지졸이라 부른다.

 

그런 오합지졸들을 제대로 통솔하라고 지휘관이 있는 것이다. 한신이 당대는 물론 이후까지 최고의 지휘관으로 손꼽히는 이유인 것이다. 한신은 정예를 받아서 지휘한 것이 아닌 자기가 지휘해서 정예로 만드는 인물이었다. 어떻게 한신이 지휘하면 신병도 바로 정예가 되는가? 그게 바로 리더십이다.

 

이낙연이 절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 것이다. 그래도 전대표인데 이런 상황을 나서서 수습할 수 있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표직을 내려놓고도 당시 비대위장이던 김종인을 설득해내고 있었다. 그게 바로 정치력이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적전도주하는 사이 이낙연은 제 안위만 챙기고 있는 중이다.

 

겁먹은 것이다. 이러다 민주당과 함께 휩쓸려 나도 망할 지 모른다. 그런데 정작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지켜줄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곧 민주당이며 지지자인 것이다. 하지만 당이며 지지자며 상관없이 나만 살고 보겠다. 그래서 기꺼이 언론에 당과 지지자까지 팔아넘긴다. 이소영과 장철민, 박완주를 가리켜 하는 말이다.

 

잘난 척 하지만 결국 언론이 무섭고 야당이 무서운 것이다. 야당이 승리할 경우 보복이 두려운 것이다. 자기들은 이길 수 없다. 왜? 모르니까. 무지하니까. 정치인으로서 신인인데 그래도 해 온 게 있다고 자만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모르면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사는 건 모두가 살자는 것이다.

 

180석을 가지고서도 아무것도 못하고 한 번의 패배에 무너지는 상황의 이유인 것이다. 사실은 유방의 50만 대군처럼 오합지졸이었던 것이다. 이런 놈들 믿고 거대한 전쟁을 해보려 했었으니. 하필 지휘관도 이낙연이었다. 이재명은 사실 더 안 믿기기는 하는데... 원래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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