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칭 진보들 보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것이 윤석열이 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이미 옵티머스에 대한 고발을 무혐의처분내린 사실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면서 오히려 정부와 여권의 유착의혹만을 불지피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다. 그렇게 라임과 옵티머스가 중대한 범죄이고, 그와 연루된 인사들의 면면과 혐의가 중요하다면 윤석열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만 빠진다. 심지어 라임의 김봉현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검사들이나 그들의 존재를 은폐하려 했던 윤석열의 행동도 비판의 대상에 오르지 않는다. 왜일까?

 

한겨레나 경향이나 정의당이나 자칭 진보들은 항상 자신들을 비판하는 이들을 두고 문빠라며 비하하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왔었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은 그들이 문빠라 그런 것이다. 문재인 따위나 지지하는 50대 남성 기득권들이 자신들에 반대하는 자기들을 적대하여 그러는 것이다. 그러면 묻는다. 자신들 자칭 진보를 비판하는 것이 문빠라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윤석열 개인이나 그 주변의 범죄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하는 자신들은 무엇인가? 심지어 검찰이 판사사찰을 한 사실조차 정당화하며,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낸 김학의를 출국금지시켰다고 정부를 공격한다. 이미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월성원전을 조기폐쇄한 것도 정권차원의 범죄다. 왜? 윤석열이 그리 주장하니까. 자칭 진보를 공격하는 이들이 문빠라서 그런 것이라면 그들은 윤빠라서 저따위 주장을 하는 것인가?

 

자칭 진보가 아예 묻어 버린 윤석열의 범죄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판사를 사찰해도 무죄, 주가조작에 사기까지 쳤어도 무죄, 그런 범죄를 검찰총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서 묻으려 해도 무죄, 한 사람을 언론과 검찰이 결탁해서 범죄를 조작하려 했어도 무죄, 그를 은폐하려 했어도 무죄, 금융사기에 검찰이 가세하고 그를 은폐하려 했어도 무죄, 오히려 그를 징계하려 한 장관과 대통령에게 더 큰 잘못이 있다. 진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작년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을 징계하려 했을 때 정의당의 논평을 기억한다. 한겨레와 경향이 어떤 식으로 기사를 냈는가도 기억한다. 검찰의 범죄는 범죄가 아니다. 윤석열의 범죄는 그 자체로 정의다. 수사해서도 처벌해서도 징계해서도 안된다. 

 

윤석열 없이 과연 진보란 것이 존재하기는 할 것인가. 그런 정당을 지지하고 그런 언론을 믿고 보는 자칭 진보란 어떤 존재일 것인가. 예전에는 그래도 지지자와 정당을 따로 구분해 봤지만 최근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는 이유인 것이다. 김학의를 출국금지시켰다고 장관청문회에서 따지겠다는 게 바로 정의당이란 것이다.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그에 대해 한 마디 비판이라도 햇었는가. 오히려 류호정에게 부당하게 해고당한 보좌관에게 몰려가 욕설이나 퍼붓는다. 자칭 진보가 자칭 진보인 이유다. 저런 놈들이 진보를 떠든다? 나경원이 애국을 말하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