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것인데, 원래 선거란 것은 다수가 이기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소수도 다수를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소수가 다수를 이기기 위해서도 다수가 되어야 한다. 외연이라 부르기도 하고, 연대라 부르기도 하고, 보다 구체적으로 연정이라는 수단을 취하기도 한다. 소수도 모이면 다수가 된다. 그것이 정치다. 부당하게 소수가 다수를 억압하려 할 때 그것을 독재라 부른다.


민주당 당내에서 비문과 반문이 다수고 대세다. 비문과 반문이 힘을 합하면 친문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하고 말 것이다. 경선룰부터 친문후보에 불리하게 되어 반드시 탈락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지 못하도록 비문과 반문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이재명을 이번 선거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문제는 그렇게 비문과 반문이 대세라면, 그래서 이재명이 비문과 반문의 구심점이 된다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이다. 문빠들이 소수라서 경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래서 장차 대선경선에서 문빠들이 미는 김경수가 다수의 지지를 받아 후보가 되었을 때 반대편에서 다수가 지지하니 부당하다 주장한다면 무어라 하겠는가.


이런 개소리도 없다. 자기들이 소수라 여겨지면 스스로 다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던가. 반문이 비문과 손을 잡으면 굳이 적극반대하는 입장도 아닌 비문과 친문이 손잡지 못할 것도 없다. 철천지원수이던 자유한국당과도 손잡는데 당내에 비문과 손잡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 그러니까 문빠놈들은 그냥 자유한국당 지지자라 단정짓는 것이다. 친문을 제외하고는 자유한국당만도 못하다. 친문이 아니면 민주당도 자유한국당과 다르지 않다. 김부겸도 엄밀히 말해 비문이다. 청와대와 내각에 들어가 있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 가운데 상당수가 비문이거나 반문이다. 하긴 그러니까 자유한국당과 발맞춰서 이번 선거를 민주당 심판 선거라 규정한 것이겠지만. 그러니까 그렇게 비문과 반문이 싫으면 자기들이 당 깨고 나가던가. 당 깨고 나가서 당 차린 다음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면 된다. 그 당에서는 오로지 문빠들만 다수고 문빠들만 남아 있을 것이다.


아무리 부적절한 후보이고 서로 용납할 수 없는 비문과 반문의 후보라서 떨어뜨려야 한다면 경선을 통해 정해진 룰 안에서 떨어뜨리는 것이 옳은 것이다. 어차피 반문과 비문이 이재명을 중심으로 친문 대선후보들을 공격할 것이므로 자기들이 먼저 나서서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이재명을 낙선시키겠다? 장차 이재명이 외부세력과 손잡고 내부총질을 할 것이므로 자기들이 먼저 나서서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이재명을 떨어뜨려야겠다? 그래서 중요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재명이 지도록 하기 위해 궁지에 몰린 자유한국당에 표를 줘서 남경필을 당선시켜야겠다? 문재인을 위해서? 친문후보들을 위해서? 바로 이것이 과거 민주당 당권파들이 하던 짓거리다. 딱 똑같은 것들이다. 정당정치도 민주주의 원칙도 저버린 채 자기 정파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치졸하고 비열한 짓거리란. 하긴 그러니까 직접 정치를 못하고 인터넷에서 찌질거리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런 놈들이 정의를 위하겠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들이 다수라 믿고 있는 비문과 반문을 제거하기 위해 공작을 벌이려 한다.


어차피 설득할 생각은 없다. 보면 알겠지만 설득하겠다는 글이 아니다. 설득하겠다면서 이렇게 날서게 사람 감정 건드려가며 욕만 퍼붓는 경우는 없다. 그냥 싫은 것이다. 원래 싫은 놈들이었는데 아주 끔찍하도록 싫어지고 미워진 것이다. 아무리 이재명이 싫어도 이렇게까지는 아니다. 아무리 반문이 싫어도 이런 건 도의가 아니다. 그렇게 자신이 없는가. 문재인은 임기말에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고, 문재인의 뒤를 이을 친문후보들은 소수파로 전락해서 당내경선조차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때쯤에는 친문의 힘도 약해져서 이재명의 내부총질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민주당은 반문으로 돌아서고 말 것이다. 그럼 그대로 받아들이던가. 소수파가 싫다고 그런 식으로 외부의 적과 손잡고 자기 당의 패배를 스스로 돕는다. 다수파가 되기 위해 당내 비문과 손잡을 의지는 없으면서 비문과 반문을 제거하기 위해 당 밖의 자유한국당과는 기꺼이 손잡는다. 이게 내부총질이고 해당행위가 아니면 무엇인가. 이재명이 그럴 것을 대비해서 먼저 자기들이 그렇게 한다. 이재명이 잘못인가 저들이 문제인 것인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을 관용과 용기면 비문과도 손잡을 수 있다. 더구나 비문과 반문에 이재명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내각에 들어가 있는 김부겸과 김영춘도 엄밀히 비문 정치인들이다. 이낙연 또한 온전한 친문으로 분류하기 힘들다. 진짜 민주당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문빠를 넘어선 친문은 당시 친노보다 비교할 수 없이 압도적인 수다. 문재인 정부가 너무나 큰 실책을 저질러서 그 지지자 다수가 빠져나가지 않는 이상 친문이 소수로 전락할 일은 거의 없다. 어쩌면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믿지 못하는 것은 저들 문빠들이 아닐까. 오로지 문재인 정부가 못할 것을 전제로 못할 것을 대비해서 내부를 먼저 난도질한다. 이건 또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잘하던 짓거리다. 그러고도 정당정치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문재인 정부가 잘하면 된다. 잘하도록 지지자들이 도우면 된다. 굳이 이재명 하나 잡자고 중요한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을 일부러 적에게 내 줄 필요 없이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 끝까지 지지율이 높으면 이재명 정도는 정리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그것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마지막까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다. 역리로 순리를 대신한다. 노무현이 꿈꾸던 바른 정치란 것도 이런 게 아닐 텐데. 어차피 소수일 것이므로 자기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정당하다. 정의다.


처음부터 느낀 거지만 저놈들은 진짜 후단협을 닮았다. 과거 민주당 당권파들을 닮았다. 내가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그렇다고 아무리 민주당에 투표할 수 없다고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에 투표하지는 않았었다. 그러고보면 정동영 꼴보기 싫다고 이명박에 투표했던 노빠들은 지금 반성이란 걸 하고 있을까. 아마 자신들은 노무현을 위해 이명박에 투표한다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진짜 거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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