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어찌되었거나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었으니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여성주의가 다른 어떤 진보적 가치보다도 우선하는 현재의 자칭 진보라면 여성인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남성인 대통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상황 자체가 마음에 안 들 수 있다. 실제 메갈이나 워마드 등을 보면 그런 주장들이 거의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이명박은 그나마 접점도 없지 않은가. 추진한 정책들마다 하나같이 진보의 가치와는 배치되는 것들이었는데 어째서 한겨레는 그 이명박조차도 현정부보다 낫다고 하는 것일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한겨레 기자 스스로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이명박근혜 시절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 이명박근혜 시절이 지금보다 더 낫다. 그래서 생각했다. 과연 이명박 정부 시절 한겨레에게 좋았던 일이 무엇이 있었는지. 두 가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노무현 죽인 것이고, 하나는 한명숙 감옥에 보낸 것이다. 아직 조국은 감옥은 커녕 자유롭게 세상을 활보하고 다니지 않는다. 윤미향이든 추미애든 멀쩡히 살아서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당장에라도 문재인을 끌어내려 노무현처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 말고는 없다. 한겨레가 지금보다 더 나았다고 할 만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한 가지 뿐이다. 그것 말고 한겨레가 그 시절을 그리워할만한 무언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 그래서 납득하게 되는 것이다. 한겨레가 스스로 취재한 내용이 있음에도 조선일보와 함께 사람을 죽이기 위한 기사를 그토록 쏟아냈던 이유인 것이다. 한 번 피맛을 보면 더이상 펜은 펜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피에 도취되면 그때부터는 망나니가 되어 버린다. 더구나 세상에 자기 잘난 줄만 아는 놈들이면 더욱. 아닐까? 아니길 바라지만. 똥걸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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