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이다. 무척이나 고결하고 합리적인 척 하는 자칭 진보 하나가 내게 시비를 건 적이 있었다.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을 가지는 자체도 결국 전쟁이 사라지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전쟁에 관심을 가지고 환상을 가지다 보니 전쟁을 긍정하고 미화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밀덕질 좀 그만해!

 

여성주의자들이 어째서 토론에만 나서면 개박살나는가 문득 그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전부터 느껴온 것이다. 자칭 진보들은 대개 무식하다. 자기가 아는 분야 말고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데도 아는 척 하다가 개박살나는 게 거의 패턴처럼 되어 있다. 그런 건 몰라도 된다. 아는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주장이 옳다면 그것만 드립다 반복하면 된다.

 

모르긴 몰라도 여성주의자 상당수가 남성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 자체가 없을 것이다. 되도 않는 것으로 성희롱이니 성추행이니 문제삼는 것을 넘어 성인지감수성이란 해괴한 단어를 만들어 아예 남성들을 세뇌하려 시도하는 바로 그것일 터다. 원래 조선시대 여성들이 그랬었다. 남성들이 굳이 여성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으니 여성이 알아서 남성을 받들어 모시라. 여성은 인간이 아니었거든. 여성을 너무 잘 아는 것도 남자로서 그리 바람직한 처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여성에게 남성을 가르친다. 숭배하고 복종할 대상으로서의 남성만을.

 

그래서 문제인 것이다. 남성을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주체인 것이다. 남성이란 존재 없이 여성만의 여성주의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여성주의에서 남성은 불필요하다. 불필요한 것을 넘어 혐오스런 존재다. 그래서 알 필요가 없으니 모른 채 여성만을 주장하려 한다. 그러다가 정작 현실의 남성과 토론을 하면 개박살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오히려 여성주의 논쟁은 여성이 아닌 남성 페미니스트가 패널로 나서는 쪽이 훨씬 승률이 높지 않을까.

 

장혜영이 무식한 이유인 것이다. 장혜영 뿐만 아니라 극단적일수록 여성주의자 대부분의 현실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저전혀 무지한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그래서 현실의 보편적 가치와도 거리를 둔다. 마지막까지 박근혜를 옹호한 것이 여성주의자들이었단 사실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성이니까 불쌍하고 억울하다. 부당하게 탄압당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가자미년놈들인 것이다. 진보를 주장한다고 진보의 가치와 이해와 입장만을 고집하니 항상 현실과 동떨어진 그럴듯한 소리만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민주당과 자칭진보의 차이인 것이고. 왜 자칭진보는 안되는가 여기서 그 이유가 나오고 있을 것이다. 자기만 옳다 여기는 청맹과니들이 제대로 세상을 살기란 불가능하다. 당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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