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이나 부동산정책과 관련한 논란들은 언론과 보수진영이 필사적으로 가짜뉴스까지 동원해가며 필사적으로 불지핀 끝에 정부와 여당에 치명상을 입힐 뻔한 이슈들이었다. 공공의대와 관련해서 시민단체 추천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총선이 끝나고 모든 언론이 총동원되어 정의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 결과였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모든 이슈들이 의사들의 진료거부를 정치투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명분으로 쓰이고 있는 중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마치 누군가 뒤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것처럼 모든 것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간다. 시민단체의 도덕성에 상처내고, 인천국제공항과 부동산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끌어내리고, 그리고 마침내 8.15 광화문집회로 보수진영이 총궐기한 뒤 이어 의사협회가 진료거부로 정부를 궁지로 내몬다. 아마 계획대로였다면 수 십만 단위로 사람들이 몰려나와 정부를 비판하는 가운데 의사협회까지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진료거부에 나선다면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 상당히 곤란해지지 않았을까. 법원이 어떻게든 광화문 집회를 허락해야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떻게든 광화문에 보수진영이 총집결해야 했고, 그래야 의사들의 진료거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아니 사실 코로나19까지도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박원순을 성추행으로 몰아 공격했던 것이었다. 박원순이 사라져야 광화문광장에서 보수진영이 총집결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니. 선출된 시장이 아닌 시장대행만으로는 이들의 행사를 강경하게 통제할수도, 이후 참가자들에 대해 강력하게 추적해서 검사할 수도 없을 것이다. 참고로 이 모든 논란에서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큰 기여를 했던 것이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정의당 등 자칭 진보진영이었다. 지난 총선 직전 아마도 이낙연 현당대표를 상대로 n번방과 엮어 공작을 꾸미려 한 정황도 한겨레에서 하필 묻혀 있던 n번방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기사화한 이후 시작되고 있었다. 그 기사를 낸 놈이 바로 탁현민과 관련해서 되도 않는 오보를 냈던 그 김완이다. 그야말로 보수진보의 총궐기라 봐야 하는 것이다.

 

결국 젊은 의사들이 기자회견에서 정부를 비판하며 연대하겠다고 내놓은 이슈들이라는 것이 언론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가짜뉴스까지 동원해가며 키운 것들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원래는 보수진영의 총궐기 이후 의협 주도의 진료거부가 힘을 받는 가운데 당당히 모두의 앞에서 외치려 했던 내용이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단순히 의료정책의 철회만이 아닌 실정을 저지른 정권의 타도를 위해서 의사들이 모두 일어나 행동에 나섰다. 계획대로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면 꽤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책임이 개신교회와 보수야당에게로 향하면서 정작 뒤를 받쳐주어야 할 세력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최대집은 눈치라도 있는데 대전협은 눈치도 없어서 그냥 밀고 나간다.

 

경기도의사협회장인가가 광화문 집회에 나가서 연설까지 했다는 것이다. 최대집은 아예 단골이었다. 이들 사이에 사전에 아무 조율도 없었을 것이라 여기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사고인가. 가짜뉴스를 만들고 퍼뜨리는 협업 역시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여론전까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모양새다. 역시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의사놈들이 멍청해서 노출된 것이지 조금만 영리했어도 따로 생각할 뻔했다. 그래서 뭐다? 지금 저 새끼들은 정치질 하느라고 환자와 심지어 국민의 생명까지 인질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주제에 잘났다고 수능 1등급 외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집에서 병신같이 배우고 자란 것인지. 저딴 새끼들에게 내 병을 맡길 생각을 하면 더 열심히 건강관리에 힘써야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젊은의사 비대위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새로운 의심이 생겨났다. 기자회견에서 젊은이들과 연대하겠다는 저 선언은 바로 직전에 결정된 것인가, 아니면 오래전부터 준비된 내용이었는가. 하필 가장 위급한 상황이라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든 최대한 양보하며 타협하려는 지금 시점을 고른 것이 그저 우연이기만 했을 것인가. 정부에서 의료정책을 발표한게 벌써 7월인데 8월에서야 광화문 집회를 앞두고 행동에 나선 것을 그저 공교롭게만 여길 것인가. 진짜 죄다 사지를 잘라 광화문 광장에 걸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벌레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더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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