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났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선전포고하고 한국을 상대로 군사공격을 시작했다. 그런 위급한 상황에 자칭진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그나마 최소가 아무것도 않는 것이고, 아마 대부분은 일본군의 공격을 허용한 정부를 비난하며 일본군에 자원입대하고 있을 지 모른다. 진보는 절대 정부의 편에 서서는 안된다.

 

이번 전공의 진료거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더구나 공공의료의 강화는 진보진영 지식인과 시민단체들이 전부터 한결같이 주장해 온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의사들이 저 난리치는 동안 그 자칭 진보들, 시민단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을까? 언론들은 과연 어떤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을까? 겨우 의사협회와 합의하고 사태를 진정시키고 나니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한다. 공공의료정책이 후퇴했다. 그 전에 좀 의사들 상대로 그리 떠들어 보지?

 

최저임금인상을 주장하다가도 정부가 추진하면 갑자기 입을 다물거나 아니면 보수언론과 보조를 맞춰 단지 다른 방향에서 비판을 시작한다. 근로시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정작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려 하면 역시 입을 다물거나 보수진영과 방향만 달리에서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후퇴하면 또 후퇴했다고 비난한다. 전형적인 패턴이다. 이번에는 차마 의사들과 동문이고 그래도 엘리트라는 동질감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는 음모론까지는 떠들지 않겠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냥 저들의 행동패턴일 뿐.

 

어째서 지역구에서 한 번 당선도 되어보지 못한 이정미도 할 수 있었던 진보정당의 당대표를 노회찬은 끝까지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인가. 노회찬이 90년대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한 적이 있었거든. 제도권의 때가 묻은 이상 절대 순수한 진보의 대표는 되지 못한다. 허익범 특검이 강요한 허위진술로 인해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드러났건만 진보정당에거 삼히 드루킹 재판에 대해 특검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했던 적이 있는가. 그 정도 가치에 지나지 않는다. 진보는 순수해야 하고, 순수하기 위해서는 정권과 거리를 두어야 하며, 타협도 양보도 인정해서는 안된다. 작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정의당의 행보가 그래서 이상했다는 것이다. 진짜 선거법 개정안을 얻어내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단지 검찰개혁법안의 통과를 늦추기 위해 선거법을 명분으로 앞세운 것이었는가.

 

아무튼 협상 다 끝나고 나서 정부를 향해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단체, 지식인, 언론들을 보고 있으려니 역겨운 감정이 머리끝까지 치밀려 한다. 물론 그런 놈들인 건 원래부터 알았다. 그냥 주장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홍세화가 현정부를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장조차 못하게 한다. 정책은 자신의 관심사항이 아니다.

 

저런 새끼들이 있었기에 이명박과 박근혜가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저들 가운데 극렬페미니스트들이 박근혜를 앞장서서 지지하기도 했었다. 이명박근혜도 반대하고, 문재인도 반대하고, 그러니 정권과 맞서는 자신들은 순수하고 고결하다. 그래서 의사들이 저 난리를 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진짜 해악이다. 폐기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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