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많이 한다. 그래서 한 달 동안 PC방에서 쓴 요금을 계산해 보니 3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그래서 PC방사장과 딜을 한다. 내가 30만원 선불로 낼 테니 한 달 동안 마음놓고 PC방 이용하게 해달라. 여기서 문제, 만일 이 사람이 PC방사장에게 내가 30만원보다 더 쓸 때는 30만원만 낼 테니 30만원보다 덜 쓰면 나머지는 환불해달라 했다면 PC방사장은 뭐라 대답했겠는가?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오징어게임'만 하더라도 그렇다. 제작사측에서 넷플릭스에게 드라마가 성공하면 이익을 나누자고 처음부터 제안했다면 넷플릭스는 당연하게 투자금을 줄이며 손실이 날 경우 그 또한 나누자 주장했을 것이다. 실제 런닝개런티란 것이 그런 식으로 책정되고 있다. 영화가 성공하면 대박이 나는 만큼 실패하면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 고정개런티일 경우 그 이상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대박날 경우 얻을 추가수익을 위해 당장은 손해를 감수한다. 또 어떤 예가 있을까? 아, 대표적으로 투자가 있겠구나.

 

내가 게임회사 다니던 시절 주변에서 흔히 들리던 이야기였다. 돈을 투자해놓고 손실이 나니 돈 갚으라며 깡패까지 동원하더라. 그런데 게임이 성공하자 지분을 요구하며 아예 회사를 먹어치우기까지 하더라. 양아치다. 대개는 둘 중 하나다. 투자하고 그냥 투자한 돈만 회수하겠다고 정기적으로 일정금액만 꼬박꼬박 받아가거나, 아니면 더 큰 이익을 기대하고 아예 지분을 받아서 만에 하나 손실을 볼 상황까지 감수하거나. 물론 흔히 말하는 투자란 후자를 가리킨다. 그만큼 당시 한국 자본시장이 아싸리판이었다는 뜻이다.

 

이재명 시장의 해명도 아닌 설명이 타당하다 여기는 이유다. 추가이익을 환수하려면 당연하게 예상한 범위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될 경우에도 손실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지금 이 정도 금액을 성남시에서 받아가기로 계약을 했지만 만에 하나 사업이 순탄치 못해서 그만한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배당금을 줄이도록 하자. 그러니까 둘 중 하나의 선택지인 것이다. 만에 하나의 경우에 대비해서 손실을 줄일 것인가, 아니면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손실 없이 이익만 더 거둔다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 말했듯 그건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다. 재판까지 갈 경우 시의 입장에서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다.

 

들어주겠냐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고를 정액제로 낸 상황이다. 성남시는 얼마만 먹을 테니 나머지는 늬들끼리 알아서 다 해라. 그런데 계약에 들어가서 하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가 있으니 너희가 돈 더 벌었을 경우에는 얼마를 더 내놔라. 그래서 계약 파토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소송이라도 걸면 그 비용과 수고와 시간은 누가 대신 지불하고? 사회생활을 맛만 봐도 알 수 있다. 모르면 병신이거나 머저리거나 메갈일베다. 심상정 씨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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