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국민의당이 안되는 것이다. 저런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문제다. 대한민국은 입헌주의 국가다. 모든 법률과 명령과 제도는 헌법이 정의한 정신 위에 존재해야만 한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헌법의 정신을 지키고 있고 어긋나 있는가 판단하는 것이 헌법재판소인 것이다. 이 나라의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이 실제 겪는 현실과 헌법의 정신을 이어준다. 그 헌법재판소장이다. 그런데 그런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하기 위해 가부를 묻는데 지명자의 자질과 성향, 능력이 아닌 임명권자에 대한 감정을 우선시한다. 그게 말이 된다 보는가?


결국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확실한 증거라 할 수 있다. 나라의 중대한 문제보다 문재인에 대한 감정이 우선한다. 헌법재판소장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중대성보다 오로지 대통령 문재인에 대한 반감만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그렇게 만들어진 정당이 국민의당이었다. 친노친문 싫은 사람 모여라 해서 안철수를 중심으로 뛰쳐나가 만든 정당이 바로 국민의당이었다. 안철수가 당대표가 되고 가장 먼저 했던 일 역시 문재인을 목표로 다시 한 번 호남에서 호남홀대론을 불지피는 것이었다. 새삼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해악인가도 아랑곳않고 그저 문재인과 민주당만 꺾을 수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김이수 헌법재판관의 성향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문재인이 하는 일을 훼방놓기 위해 부결시키고 만다. 나라도 국민도 무엇도 없는 그저 반문재인 정당과 정치인의 민낯이다.


하여튼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탓에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도조차 모른다. 일본에서는 북한이 미사일발사하고 핵실험하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총리인 아베 신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대응하려고 한다. 어찌되었거나 지금 총리는 아베다. 모든 판단과 결정은 총리인 아베와 그 정부의 책임 아래 내려질 것이다. 보다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그리고 그렇게 내려진 결론이 바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정치권과 국민이 모두 하나가 되어 아베에게 힘을 실어준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그럴 수 없다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래도 원내 3위의 의석수를 가진 유력정당의 대표다. 그런데 이 위중한 시기에 자기가 정부의 대사들은 물론 외교부장관까지 교체하겠다 기자들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떠들어댄다? 아무도 하지 않는 짓을 자기는 하고 있으니 새정치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안철수만이 아니다. 어째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도 문재인정부의 여러 실책들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오를 줄 모르는가. 위기상황이면 어떻게든 야당 또한 정부에 협력해야 한다. 6차핵실험의 결과 북한이 수소폭탄의 개발에 성공했다면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어떻게하면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북한보다 먼저 대통령부터 공격한다. 어떻게하면 북한핵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대안을 내놓기 전에 오로지 대통령을 공격해서 끌어내릴 궁리만 하고 있다. 국가도 국민도 전혀 안중에 없이 그저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을 끌어내리기 위한 당리당략에만 열심이다. 안철수가 괜히 자유한국당과 함께 노는 것이 아니다. 염치도 도의도 양심도 모르는 그들과 안철수의 정치가 전혀 다르지 않다. 문재인만 끌어내리고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으면 나라가 더 위기에 빠지는 것이 더 좋다. 아니라 장담할 수 있는가?


도대체 그런 정당 그런 정치인들에게 어떻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있을까?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맡길 수 있을까? 그런 건 머리가 아닌 본능으로 느끼는 것이다. 저놈들에게는 나라도 국민도, 무엇보다 유권자인 나마저도 전혀 안중에 없다. 최소한 문재인을 지지하는 70%가 넘는 유권자들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아도 나라의 주권자인 유권자들이기에 그들의 눈피를 살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만 거꾸러뜨리면 된다. 문재인만 거꾸러뜨리면 국민들의 지지는 자신들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지지가 돌아오면 그때 자신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무엇으로 문재인과 다른 자신들만의 대안으로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일까? 문재인을 빼고 단 한 마디라도 해보았으면 싶다.


그냥 자폭이다. 열심히 밧줄을 잡아끄는 동료를 골탕먹이겠다고 절벽에 매달려서 밧줄을 끊으려는 심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공당으로서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나라와 국민에 대해 궁리하고 고민하며 대안들을 생각하고 있는가. 어떤 대한민국을, 어떤 대한민국의 미래를 자신들은 그리고 있는가. 그것이 이념이며 지향이라 하는 것일 게다.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다. 문재인이 싫다.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 그래서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고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자칭진보언론들도 있다. 한국정치가 참 저렴해진다. 모멸감마저 느낀다. 이것이 바로 내가 사는 나라의 정치다. 웃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