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끝이 아니다. 사람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 혹은 들여보내려 그리 온갖 수단을 동원해가며 노력하는 것은 그저 대학졸업장 하나 얻자도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조국 전장관의 경우도 아들이 아닌 딸이 타겟이 되고 있었다. 아마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라도 되었다면 타겟은 딸이 아닌 아들이 되었을 것이다. 모두가 선망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려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부정한 수단이 동원된 의혹이 있다. 공정에 위배된다. 때려잡자.

 

대학교수도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급여도 급여지만 사회적으로 매우 지위가 높다. 교수란 직함 하나만으로도 주어지는 명예나 권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그런 대학교수를 해 보겠다고 지원서에 허위사실을 집어 넣었다. 그런데 대학 가려 그런 것이 아니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학진학을 위해 인턴한다고 체험학습한 것은 죄가 되는데 교수가 되겠다고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게 지금 언론의 수준이다. 더불어 조국에 분개했던 자칭 진보, 자칭 청년, 자칭 시민사회의 수준이기도 한 것이다. 뭐가 정의인지 모른다. 뭐가 공정인지도 모른다. 판단할 지능 자체가 없다. 그저 강자와 약자를 나누고 강자에 대한 공포와 동경을 약자에 대한 폭력과 경멸로 해결하려는 짐승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어째서 조국은 약자인가. 덫에 걸린 사자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윤석열은 비판 못하지만 조국은 물어뜯을 수 있었던 언론의 기개란 그런 것이다.

 

선거가 아주 골때려지고 있다. 지난 대선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이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은 지켰었다. 물론 그때도 진보란 정체성은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진보란 정체성도 내버린 채 반민주당에 올인하지는 않았었다. 그만큼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일 게다. 진보라는 이름으로 대중 위에 군림하던 지식권력을 위협하고 있다. 다름아닌 무지렁이 대중이. 어리석은 대중의 하나이려 한다. 오래전 어느 자칭진보에게 들은 말이다.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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